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
엘리스 피터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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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시리즈 21번째, 십자군 전쟁을 마친 캐드펠의 등장입니다. 1120년 헨리왕의 정복이 마무리되면서 지역 영주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떠나게 되고 특별히 의지할 곳이 없었던 캐드펠은 노샘프턴 영주 로제 모뒤를 따르게 됩니다. 로제는 캐드펠과 함께 법률적 지식을 갖춘 알라드를 함께 데리고 가는데 둘은 비슷한 나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알라드는 전쟁 전 잠시 수도원에 있었고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참회하고 다시 수도원에 복구할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제는 수년간 슈르즈베리 수도원과 땅 문제로 소송을 진행했고 이제 우드스톡에서 왕의 주제아래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캐드펠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슈르즈베리를 떠올립니다.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황홀했고 행복했던 시절이라 기억합니다. 알라드는 캐드펠에게 로제와 슈르즈베리 간의 소송내용을 이야기하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로제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젊은 부인을 둔 로제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로제부인은 남편에게 확실하게 소송에 이기기 위해선 특별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속삭입니다. 그들은 수도원 대표로 참석하는 부수도원장을 납치할 음모를 꾸미고 우드스톡 숲속에서 대기합니다. 그런데 로제가 칼을 맞고 쓰러집니다.

 

사건은 반전을 거듭하며 소송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캐드펠은 로제의 계략을 눈치 채고 부원장을 구하며 슈르즈베리에 큰 선물을 안겨줍니다. 성당을 찾은 캐드펠은 고요한 적막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조용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의 고립을 깨운 것은 조그만 손이었고 아이는 근엄한 목소리로여기서는 무기를 내려놓으라말합니다. 캐드펠의 근심은 희망과 환호로 바뀝니다. 마음의 평온이 찾아옵니다.

 

캐드펠 수사의 등장은 세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첫 번째 내용이 캐드펠이 슈르즈베리 수사로 삶을 바꾼 계기에 관한 스토리였다면 두 번째는 종교의 정의와 진리에 대해서 문을 두드립니다. 슈르즈베리에서의 10, 캐드펠은 수도사로서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합니다. 특히 구휼에 특별한 신경을 쓰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대개 자신에 우호적인 사람은 타인에 무자비한 행동을 보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추종하지만 타인을 의식하고 권위에 복종하며 주변을 무시합니다. 지역 영주이자 땅 부자인 리디어트의 하모 피츠하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는 사후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도원에 은백합 촛대와 농장 임대료 기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수사들 간의 말이 많아집니다. 그의 행동과 태도를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은 표면적인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지만 빛나는 은촛대위에서 성모를 밝히는 불을 바라보며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캐드펠은 은촛대를 팔아 다른 방식으로 기부를 했다면 가난한 이들이 겨울을 나기에 훨씬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아쉬움을 표현합니다. 은촛대는 다양한 사람의 생각으로 전개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수도사에겐 빛으로 도둑에겐 장물로 수도원은 성모의 은총으로, 캐드펠에겐 가난한 이들을 구해줄 구호물품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은촛대가 사라집니다.

 

캐드펠은 문제를 해석하는데 탁월한 분석능력을 보여줍니다. 사건을 해결하는데 현장의 중요성을 이해하며 조그만 단서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립니다. 또한 왜 라는 질문을 통해 서로 간에 얽힌 이해관계를 풀어갑니다. 무엇보다 그는 명분을 중시여기고 자신에 주어진 삶의 규정에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의 진실하고 정직한 행동은 모든 사건을 풀어가는 중심이 됩니다. 캐드펠 시리즈는 종교와 속세라는 경계선을 넘나들며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와 욕망에 다가갑니다. 상상이상의 것을 만날 수 있는, 하지만 매혹적인 캐드펠시리즈를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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