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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 수백만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질문, 15주년 특별 개정판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임팩터(impacter) / 2025년 6월
평점 :

세상을 바꾼 혁신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왜 그토록 많은 기업들이 성공의 길목에서 좌절하고 무너지는 것일까? 외부적 조건은 동일하다. 문제는 내부에서 시작된다.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월마트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무너지리라 예상했겠는가? 초기 신념을 잃어버린 기업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직원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기업은 성장해야하고 이익을 창출해야만 존재가치가 있다. 이익을 남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은 조정전략이 아니다. 인간은 무엇을 선택하든 스스로에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선택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애플의 신상품 출시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된다. 수많은 인파에 놀라고 초기제품에 관한 사용자의 리뷰에 두 번 놀란다. 애플 사용자들은 애플제품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애플제품은 일반제품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애플로고는 자신의 존중감을 상징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픈 인정욕구를 충족시킨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애플에 대한 충성도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애플은 타사제품과 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스펙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품을 출시하는 방법을 다르게 선택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제품의 기능, 혁신, 서비스, 마케팅을 강조한다면 애플은 왜 애플을 선택해야하는가에 집중한다. 현실에 대한 도전, Think Different’가 기존의 시스템에 도전하고 반항하고픈 수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이다. 그들은 다르게 생각하라는 애플의 상징에 자신을 체화한다.
Why는 무의식에 숨겨있다. 감정을 관리하는 변연계는 우리의 의사결정의 대부분을 관장한다. 의식과 언어를 담당하는 신피질은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변연계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언어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Why 역시 마찬가지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식적으론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Why를 통해 이루어진다. What은 Why를 증명하는 증거다. 물론 What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품질은 기업과 고객의 경계선이다. 고객은 좋은 품질을 선택하고자 한다. 하지만 충성고객은 Why를 먼저 고민한다. Why는 세상을 이끄는 숨겨진 힘이다. 저자는 골든써클이란 개념을 통해 ‘Why’의 숨겨진 힘과 의미를 강조한다.
애플과 함께 조직의 일관성을 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기업이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다. 파산 직전의 항공사를 굴지의 기업으로 바꾼 켈러허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했던 특별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조직원을 마치 부품처럼 다루는 기업문화가 어떻게 조직을 파괴하고 기업을 무너뜨리는지 알고 있었다. 파산직전의 기업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선 조직원간의 신뢰가 필요했다. 신뢰는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 그 이상의 것을 위한 개인의 감정이다. 신뢰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리더와 임원들 간의 일관성이 반드시 요구된다. 켈러허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문화를 바꾸었다. 조직원은 리더의 비전을 신뢰하게 되면서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었다. Why를 중심으로 스스로의 질문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선택한 것이다. 사우스웨스트는 리더의 비전이 어떻게 기업문화를 바꾸어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의사결정과정엔 Why를 중심으로 How와 What의 균형과 조화가 중심이 되었다.
스타트 위드 화이는 더 깊은 신념을 바탕으로 일하고, 살아가도록 영감을 주는 전략가 사이몬 시넥의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인간의 심리학적 요소와 뇌과학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의 패턴을 분석하며 세상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수년간 애플과 사우스웨스트, 할리 데이비슨, 그리고 위대한 정치가들이 어떻게 소수의 군중으로부터 다수의 결정을 이끌어 내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며 리더의 중요성과 조직원과의 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골든써클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기 위해선 조종대신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을 선택하라는 이론이다. 의사결정의 80%는 무의식적인 감정에 의해 결정된다. Why의 명확성, How의 행동원칙, What의 일관성이 골든써틀의 핵심 내용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What을 중심으로 How를 강조하는데 그쳐 단순이익에 집착하거나 반복되는 마케팅으로 많은 고객을 놓치는데 반해 명확한 Why를 보여준 기업들은 소수 고객으로 시작하나 혁신가와 초기수용자를 거쳐 티핑포인트를 가지게 된다. 결국 충성스러운 고객들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Why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는 What이나 순간적 이익을 추구하는 How도 중요하지만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은 Why뿐이다. Why는 장기적 성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자신과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기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내가 왜 이일을 시작하는가?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무의식에 감추어진 Why는 실질적으로 우리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조직의 균형과 조화, 개인의 발전, 소비의 패턴과 정치적 성향까지 우린 매 순간의 의사결정을 통해 우리의 무엇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해주고 자아에 도움을 주는지 무의식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저자의 Why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은 결국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