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 창의성은 어떻게 현대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는가
새뮤얼 W. 프랭클린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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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켜왔는가? 창의성이 현대사회의 주류로 인식되는 계기는 무엇 때문인가? 문화사를 연구했던 저자의 인간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은 인류역사의 근간을 떠오르게 한다. 생존을 넘어선 그 무엇, 언어와 문자, 농업과 도시혁명, 무엇보다 현재를 벗어난 과감한 창조력은 인간 자체의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세상은 진보하고 진보의 원인은 인간의 사고와 생각의 확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인류의 성장 그래프는 완만한 기울기가 아니라 가파른 비행을 연상시킨다. 195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창의성은 폭발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루스벨트의 뉴딜정책 때문이었을까? 60년대를 휩쓸던 히피문화의 도전이었을까?

 

본서는 창의성을 높이거나 발견하기 위한 책은 아니다. 21세기 왜 갑자기 창의성이 시대의 흐름으로 부상하며 모든 상황에 적용되기 시작했느냐에 대한 원인과 의미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를 정치와 경제적 이해관계 그리고 인구변화 따른 사회, 문화적 맥락을 통해 해석한다. 창의성은 시대적 모순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후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복지정책은 아메리칸 드림의 빠른 실현을 가능케 했고 기업은 더욱 강한 효율증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대중성의 획일화에 따른 개인의 몰락이 가시화 되었다는 것이다. 왜 전쟁 이전엔 구체화 되지 않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개인의 선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은 대중성으로 인해 증폭되었고 강한 반감으로 표출되었다.

 

수세기동안 창의성은 예술과 문학에 한정되어 있었다. 창의성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가능성에서 현실화 되었다. 과학은 세상의 기준을 거침없이 바꾸어 나갔다. 기업은 앞 다투어 과학기술을 도입했고 블루칼라는 빠르게 화이트칼라로 대체되었다. 노동의 몰락이 현실화되자 사회는 성장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했다. 기존과는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진 인재들의 출현은 시대의 요구와 완벽하게 일치하게 되었다. 창의성은 심리학, 경영학, 광고, 마케팅, 그리고 교육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에 빠르게 흡수되었다. 대중사회의 도래는 미국에 커다란 공포를 가져다주었다, 이념이 시대를 뒤흔드는 시대에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와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두려움은 도덕성과 영성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결국, 질서, 목표, 합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회구조의 비판이 주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창의성은 질서의 구조에 대한 심리학적 해법으로 부상했고 현대성이란 심리적 억압기제로부터 개인을 구하기 위한 큰 열망을 기초한 것이었다. 1942년 오즈번은 아이디어 창출법이란 소책자를 통해브레인스토밍이라는 방법을 소개했다. 여유로운 상태에서 가능한 빠르게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라고 요청한 것이다. 오즈번의 노력은 미국사회를 빠르게 변화시켰고 창의성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창의성은 기존의 생각을 빠르게 전환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상상력, 창조, 영감과 같은 단어를 연상케 하지만 새로운 이론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었고 전혀 다른 이론의 기초가 되었다.

 

창의성은 시대를 대변하는 핵심 역량이 되었다. 인간은 창의성을 통해 삶의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고 미래를 꿈꾸게 된다. 현대사회는 그 어떤 역량보다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다. 비범함과 평범함을 내세운 창의성은 인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을까? 또한 창의성의 산유물인 인공지능은 어떻게 구체화 될 것인가? 창의성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동안 한 개인의 창의성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이젠 모든 이들에 반영된다. 누구나 창의적인 생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서는 창의성이 시대에 미치는 영향력을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창의성이 거의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고 생각하게 된 과정과 창의성이라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믿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창의성은 인간의 욕망일까? 어떤 지속성을 보여주며 인류의 삶을 변환시킬 수 있을까? 자기실현의 방법과 기업 경영, 창의성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돋보이는 창의성에 대한 담론,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를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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