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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한 끼의 행복 -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의 맛있는 캠핑 이야기
정연주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평점 :

푸른 하늘과 너울거리는 바다, 그리운 구름을 쫒아가 한껏 빛을 머금은 태양을 마주한 시간, 붉게 물든 노을에 반하고 스산한 바람에 몸과 마음을 씻으며 도시 흔적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 수많은 감정이 떠오르지만 지금에 충실 하고픈 마음, 우린 자신을 보듬기 위해 캠핑을 떠납니다. 캠핑이 특별한 이유는 일상을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구속된 시간을 제 시간으로 만들고 꽉 막힌 감정의 고리를 풀어놓습니다. 또한 소원했던 가족이 모처럼 한 곳에 집중합니다. 좁은 텐트 안에서 부대끼며 밤을 보내고 함께 음식을 준비합니다.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여기 맛있는 레시피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본서의 저자 정연주님은 현재 칼럼니스트이자 푸드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진정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고자 프랑스 요리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본서를 통해 캠핑에서 활용 가능한 사계절 요리를 선보입니다. 푸드 에디터답게 정갈스럽고 멋진 레시피가 가득합니다. 그녀는 대부분 제철나물과 과일을 사용합니다. 5월에만 구할 수 있는 생죽순을 구입하여 알뜰히 손질합니다. 여린 죽순의 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 생쌀을 넣어 삶아줍니다. 죽순은 캠핑시 다양한 요리재료로 사용됩니다. 죽순밥, 죽순회, 숯불구이 볶음요리, 건강한 요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대파 같지만 알뿌리가 큰 칼솟, 함양파라 불리는 스페인 양파입니다. 칼솟 숯불구이 또한 봄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입니다. 장작에 불을 붙이자마자 칼솟구이를 시작합니다. 새까맣게 탄 겉껍질을 벗기면 뿌리의 단면에서 채즙이 떨어집니다. 알뿌리 체가 실크처럼 부드럽게 씹힌다고 합니다. 갖은 소스를 만들어 찍어먹는다면 칼솟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 주변에 널려있는 봄나물 튀김은 어떤가요? 기름 많이 먹고 눅눅하다면 튀김옷에 탄산수나 맥주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튀김은 과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고칼로리 음식입니다. 튀김 할 때 풍기는 기름과 재료의 조화는 잊기 어려운 추억입니다.


캠핑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요리가 라면입니다. 종류도 많지만 요리법도 다양합니다. 라면에 캠핑장소를 상징하는 고장의 재료를 혼합하면 독특한 식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닷가라면 다양한 식재료가 즐비합니다. 조개, 꽃게를 구수한 된장과 함께 끓인 라면 맛은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간단한 샌드위치도 중요한 음식입니다. 갖은 채소와 베이컨 계란을 올려 만든 샌드위치 역시 간단하지만 배고픈 캠핑 시간에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겨울은 캠핑하기에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장소 잡기도 어렵고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어느 때보다 커다란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합니다. 겨울엔 따뜻한 국물요리가 간절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캠핑의 색다른 즐거움을 매번 즐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사계절 요리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지방 고유의 특별한 식재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자칫 고생길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통해 살아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과거 수렵채집을 하면서 하루를 버티던 인간 본연의 생존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일체가 될 때 몸과 마음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좋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몸과 마음을 정화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름다운 계절을 따라가는 것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경험입니다. 캠핑 한 끼에 담긴 행복, 특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