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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지음 / 니들북 / 2025년 4월
평점 :

북적이는 아침마다 마음의 여유를 찾는 한편의 시가 간절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경건함이 감사함과 고마움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시는 마음을 씻고 몸을 가볍게 합니다. 시가 주는 여운과 울림은 삶의 자세를 일깨웁니다. 너 오늘 잘 살았니? 아픈 상처 보듬고 가여운 마음 달래며 내일도 잘 살기를 바라며 두손 모아 조용히 삶을 반추해봅니다. 매순간 쏟아지는 정보는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를 소비하라 부추깁니다. 가여운 마음은 한없이 쪼그라들고 무엇이 자신에 중요한지 알지 못하며 소중한 자원을 낭비합니다. 허탈과 무관심, 이토록 힘든 이유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나태주님의 시는 현재를 이야기합니다. 머나먼 미래나 과거가 아닌 눈앞에 펼쳐진, 자신과 마주한 시간과 공간과의 만남입니다. 단, 자세히 보아야하고 오래 보아야 그 진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빠른 발걸음으로 거친 숨결로 무언가를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허영과 그림자만이 그 뒤를 따를 뿐 삶의 진실을 찾기 어렵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누군가에게 이런 시를 전달해 준적도 받은 적도 없지만 읽는 순간만이라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또한 당신이 있음으로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일깨워 줍니다.
가만히 다가가 조용히 바라보면 지금껏 알던 세상과는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풀꽃은 너무 흔하지만 우리에게 수많은 메시지를 보냅니다. 나를 자세히 바라보면 자연을 만날 수 있고 결국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우린 공감합니다. 자세히 보아야하는 이유는 풀꽃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의 내면도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아야 합니다. 조그만 돌부리에 걸려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어루만져야합니다. 의미는 자신에 주어진 삶의 과제입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바라본 자만이 스스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삶은 풍요롭고 평온해지며 간결하고 담백한 시와 같은 인생이 펼쳐집니다.
나태주님의 풀꽃인생은 선생님이 EBS강연프로그램을 통해 나누었던 12편의 촬영분을 바탕으로 모든 세대에 따듯한 위로와 평온을 주는 시와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있습니다. 선생님의 시는 쉽지만 가볍지 않고 짧지만 긴 여운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삶에 대한 자각과 타인에 대한 이해, 많은 이들이 무엇 때문에 방황하고 상처를 입는지 세대의 고민을 한 구절의 시로 대변합니다.
아침을 시작하면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오늘 하루 잘 살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내일 또 잘하면 된다는 시의 내용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란 묘해서 우리를 지배하는 것 같지만 가끔은 우리가 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한 하루, 자신에 주어진 선물은 무엇일까요? 자신을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 줄때, 푸근한 하루와 내일의 시간이 기대됩니다. 좋은 책은 곁에 두고 싶고 좋은 시는 마음에 담고 싶습니다. 인생은 알 수 없다는 것이 참 매력적입니다. 우린 그런 인생을 살아가며 희망과 사랑을 알게 됩니다. 따뜻한 시와 아름다운 그림이 마음을 채운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시간을 만날 수 있을까요? 풀꽃인생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