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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상술 - 맨주먹으로 5000억 브랜드를 일군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진심 경영
권원강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평점 :

한때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란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한집건너 치킨 집을 오픈하니 제살깍아먹기란 말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급히 오른 만큼 치킨집도 경제 불황과 함께 빠르게 쇠퇴해갔다. 요즘엔 동네 치킨 집을 거의 보기 어렵다. 프랜차이즈도 호불호가 분명해졌고 치킨가게 또한 퓨전음식을 겸해 장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몇몇 치킨 가게들은 여전히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단골메뉴를 선택하고 여전히 기대이상의 맛을 가져다준다. 크게 다르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고 마케팅 역시 비슷한 것 같은데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
교촌치킨은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다. 상장 후 크고 작은 부침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 만족도 최상위를 차지하며 최근엔 아시아권을 비롯한 세계시장을 공략중이다.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유별나다. 여름엔 치맥축제가 열리고 스포츠 경기장에선 치킨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치킨은 대중음식문화를 이끌고 있는 최고의 상품임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치킨의 대중화는 한국인의 빠른 정서와 관련이 있다. 빨리 시켜 빨리 먹고 빨리 움직이는 한국인의 정서엔 치킨문화가 무척 이상적이다. 이는 치킨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대중 프랜차이즈의 확산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한 치킨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는다. 그렇다고 치킨소비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치킨은 여전히 음식문화의 중심이다.
연 매출 5,000억원의 상장회사 교촌에프앤비를 일으킨 권원강회장은 마흔인 넘은 나이에 구미시 송정동의 10편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교촌통닭을 시작했다. 당시 그에겐 생존이라는 절박함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찌든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지와는 달리 실패의 연속이었다. 결국 택시사업권을 팔아 자신이 가장 자신 있었던 성실함과 정직함을 무기로 통닭가게를 오픈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식이나 경험 없이 시작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었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실패의 원인을 찾아간다. 결국 음식은 맛있어야 한다.
수많은 통닭집이 오픈한다. 저마다 기치를 내걸고 시작하지만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것은 극히 드물다. 고가의 연예인들의 마케팅도 그때뿐이다. 한때 유행했던 퓨전통닭도 특색 있는 메뉴로 대체된다. 흔한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포기하거나 사라진다. 초기의 교촌통닭도 자신만의 신념이 없었다면 동네통닭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권회장은 작은 가게에 불과했지만 큰 포부를 가졌다. 무엇보다 고객이 만족하는 통닭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그의 집념을 세웠다. 그는 네 가지의 수용불가 원칙을 강조하며 자신에 주어진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다.
꽃보단 나무가 되는 길을 선택하라. 함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권회장의 평생 좌우명이다. 그는 교촌치킨이 성공가도를 달릴 때도 항상 교촌통닭 시절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 지금 팔리지 않는 것은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때를 만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식재료, 기름은 맛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는 고객에 갓튀겨낸 통닭을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결국 보이지 않은 정성과 정직이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대부분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기업은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명제는 위기의 순간에 실상이 드러난다. 소비자는 기업의 이익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적당한 타협이 위기를 넘길지는 몰라도 결국 뿌리마저 잃게 된다. 많은 사업가들이 장사가 잘되면 초창기의 신념을 잃어버린다. 적당히 해도 매출이 올라올 때 기업은 쇠퇴하기 시작한다. 교촌이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치킨브랜드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권회장의 타협하지 않는다. 상식을 믿지 않는다. 꼼수부리지 않는다와 같은 굳은 신념을 지켰기 때문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통닭시장 역시 수차례 변화를 거듭해왔다. 우리가 알던 통닭은 어떤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을까? 교촌은 어떤 이미지로 우리의 마음에 인식되고 있을까? 모든 것은 기업이 고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교촌은 포장지의 고급화를 통해 고급 치킨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바 있다. 또한 다양한 메뉴개발로 고객들의 입맛을 리드해왔다. 무엇보다 교촌은 맛에서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사업은 처음도 어렵지만 유지는 더욱 힘들다. 대한민국은 자영업 공화국이다. 하지만 자영업을 시작하기전 스스로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업가는 몇이나 될까? 긴박함과 절박함은 모든 것을 바꾼다. 또한 기준이 단순해지면 사업이 편해진다. 어떤 기준을 만드느냐는 오직 자신의 몫이다. 어려운 시절일수록 스스로에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