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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장 - 365 에세이 일력,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결심 (만년형, 스프링북)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뜻하지 않는 오해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말 한마디가 마음 끝자락을 붙잡습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할 텐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적지 않은 인간관계의 문제가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됩니다. 매일 보는 사이라면 더욱 말에 신경을 써야 할 텐데, 자꾸 생각과 다르게 말이 나옵니다. 엉킨 실타래는 스스로 풀어야합니다. 자칫 감정에 휘말리면 의도치 않은 분노가 몸과 마음을 망가뜨립니다. 일상은 한마디의 말로 시작되어 침묵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무의미는 인생이 꽃피우는 것을 억눌러 결국에는 병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의미 있음은 많은 일을, 어쩌면 모든 일을 참고 견디게 해준다. 카를 융, 어떤 인생을 꿈꾸고 있습니까? 생의 목적에 대한 생각은 평생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삶의 무기력 앞에서 절망합니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든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삶은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자신이 바라본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모, 어떤 아들, 어떤 친구로 남을 것인지, 이는 타인에 의해 기록된 것이 아닌, 자신의 태도와 행동에 따라 타인의 기억에 남는 것입니다. 의미는 어려운 상황을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내어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하루를 마치고 나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궁금증을 가지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어떤 배려와 도움을 주었을까? 스쳐가는 모든 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았을까? 나, 자신도 타인이기에 누군가의 관심과 배려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인간은 끝없는 상호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삶의 목적을 정합니다. 이는 자아에 대한 발견이자 타인에 대한 관심입니다. 우린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인식합니다. 누군가의 눈길을 받아주고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도 유의합니다.
‘다정한 장’은 스프링북으로 매일 한 장씩 위대한 사상가, 철학가들의 아포리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잠깐의 선택이 하루를 결정할 수 있다면 이보다 큰 이익은 없을 것입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 감정이 복받칠 때 누군가 곁에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되곤 합니다. 다정한 장은 좋은 친구로 특별한 위로를 선물해 줄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가진 신념에 의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오랜 기간 굳힌 신념은 많은 오해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성장을 통해 변화를 가지기도 합니다.
매사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 심각해지는 것이 진실에 접근하는 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어떤 문제에 대해 10분 이상 고민해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는 1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로 시름합니다. 이럴 땐 문제를 벗어난 다른 시각이 필요합니다. 간혹 문제를 벗어날 때 해결책이 떠오른 곤 합니다. 하루키는 이를 진실에 접근하는 길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심각하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수많은 상념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걱정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미리 느끼는 감정일 뿐입니다.
가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이 자꾸 어긋날 때가 있습니다. 간혹 가는 길에 대한 의심이 고개를 들곤 합니다. 걱정과 고민이 시작됩니다. 길지 않는 인생이기에 더욱 신경 쓰이고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가늠합니다. 일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린 완벽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엔 무관심합니다. 사상이나 철학은 지나간 사람들의 영혼의 기록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결점이 있고 결점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또한 생의 매력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다정한 장’을 한 장씩 넘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