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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 - 칭찬보다 더 효과적인 말투의 심리학
하야시 겐타로 지음, 민혜진 옮김 / 포텐업 / 2024년 9월
평점 :
누구나 상대와 원활한 대화를 원합니다. 의사전달을 통해 최적의 문제해결을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화는 상대의 호감이나 긍정적인 자존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대화로 상대를 불신하거나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인간은 의사소통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상처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을 인지하고 스스로에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좋은 대화는 원활한 교류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하지만 대화의 중요성에 비해 대화 방법이 서투른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 대화는 상대를 인지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이 중요하듯이 상대 역시 같은 입장을 견지합니다.
상처받지 않는 대화가 가능할까? 질문엔 많은 이들이 대화를 통해 상처를 받고 있음을 내포합니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은 ‘누군가를 부정하는 습관’을 대화를 가로막은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해법들을 제시합니다. 대화를 진행하다보면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거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하려는 상대는 무척 곤혹스럽거나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불편한 감정은 상대를 불신하게 되고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합니다. 부정의 에너지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아픈 기억과 두려움을 안겨줍니다. 부정은 상처, 분노, 불신, 자신감의 상실 등을 유발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부정적 답변을 했을 뿐인데 상대방은 자기 자신을 부정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토록 쉽게 부정적인 마음에 길들여진 것일까요? 저자는 이를 동서양의 문화 차이에서 찾습니다. 개인문화의 다양성과 폐쇄적 문화의 집단성이 무의식적인 사고를 형성했다는 것입니다. 부정하는 말의 패턴은 대부분 일정합니다. ~알 것 같은데, 얼마나 어려운줄 아니?, 대부분 상대의 의견보단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는 말입니다. 즉, 상대와의 대화에 자신의 우위가 먼저라는 이야기입니다. 말 속에 특별한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자하는 말만 한다면 굳이 대화가 필요할까요? 본 책은 이러한 부정적 습관을 극복하고 인간관계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당신 말의 패턴은 어떠합니까?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며 끝까지 경청하는 편입니까?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을 아무 때나 뱉어냅니까? 말은 상호적입니다. 인간의 생각은 언어로 규정되며 기억되기에 말 한마디의 의미는 실질적으로 하는 말보다 큰 가치를 부여합니다. 대화에서도 리프레이밍이 필요합니다. 리프레이밍은 직접적 언어보단 간접적으로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관점을 달리 해석하면 부드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보다 원활한 대화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대화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중요하지 않을 때가 더욱 많습니다. 오히려 기술보단 몸짓이나 태도 상대의 기분에 따라 많은 요소들이 작용됩니다.
상대의 태도를 보면 울컥할 때가 있습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가족 간의 대화는 더욱 어렵습니다. 가족은 무의식적인 권위주의가 지배합니다. 대화는 항상 충고나 지적 혹은 의견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됩니다. 단지 의견을 물어봤을 뿐인데 말을 가로막거나 자신의 의견을 먼저 주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너를 위해라는 말’ 을 빼놓지 않습니다. 한국사회는 폐쇄적 사회입니다. 상대의 의견보단 자신의 의견을 더욱 중요시합니다. 또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합니다. 마치 타인의 의견에 대한 부정이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화의 원래 목적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입니다. 오히려 대화가 사회적 이슈를 더욱 확장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과연 자신이 옳다는 생각, 자신이 맞다는 생각만으로 문제가 해결될까요? 문제는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언어소통의 관점입니다. 본 책은 대화를 위한 다양한 기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때, 가장 쉽게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을 지키고 상대를 배려하는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