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술 - 바로 써먹는 논리학 사용법
코디정 지음 / 이소노미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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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혹은 관점,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된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제시한다. 생각은 주관적이지만 객관적이다. 진리를 추구한다 말하지만 오류투성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스스로의 생각을 쉽게 접지 않는다. 우린 이러한 상황을 매시간 경험하고 축적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굳힌다. 생각은 인간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린 생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을 지배하는 생각이 현실을 구성하고 미래의 모습을 만들기 때문이다.

 

생각의 기술은 논리학을 이용한 생각의 구성을 분석하고 정리한 책이다. 특히 생각의 밑바탕이 되는 대전제에 대한 서술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단어, 문장, 단락으로 이어지는 국문학적 논리구조를 개념, 판단, 추론으로 이어지는 논리학 관점으로 확장시킨다. 개념은 논리학의 기본 단위로 논리의 화폐와 같다. , 개념을 많이 습득할수록 논리에 익숙하게 된다. 개념간의 연결은 문장을 만드는데 논리학에선 판단이라 한다. 판단은 명제라고도 불리며 지금, 여기의 생각만을 담는다. 그리고 생각의 확장을 만드는 추론이 있다. 저자는 추론을 논리의 꽃이라 평한다. 추론으로 인해 지식이 확장되고 경험하지 못한 사유를 통해 추상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탄생할까? 논리학의 판단은 생각과 같다. 판단을 해야 뇌의 생각이 작동한다. 일반논리학은 참, 거짓을 판단하는 수리논리학과는 거리를 둔다. 무엇을 판단하려면 대상이 필요한데 그 대상에 대한 판단이 생각이며 생각이란 대상을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뇌엔 생각하기 전의 수많은 단어들과 감각 기억이 존재하며 이들을 표상이라 부른다. 표상은 대상과의 접점이 이루어진 순간 생각으로 변환한다. 판단은 추론의 기초가 된다. 지금 현재의 판단이 없다면 추론이 불가능하다. 추론은 생각을 도약시킨다. 지식을 확장시키고 대전제를 더욱 강화하거나 변환을 시도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서로간의 의견이 충돌할 때 상대방의 근거를 중심으로 반론을 펼친다. 근거는 판단이나 생각으로 주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대전제가 굳건하다면 아무리 확실한 근거를 들이대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이는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 선입견 혹은 편견을 말하는데 오랜 기간 쌓인 세상에 대한 이해관계를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이다. 대전제는 오류와 모순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버팀목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선 대전제를 이해해야한다. 바꾸기 어려운 대전제에 접근할 수 있다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거나 설득하는데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무시가 자신의 권위나 위상을 높여준다는 착각은 인간이 지닌 가장 어리석은 확신들 중의 하나다. 우린 이러한 상황에 굉장히 익숙하다. 최근 정치구조는 스스로의 강박과 집념이 가득한 기득권자들의 권력다툼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관조자(여론)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의 대전제만을 완강히 고집한다. 비방은 감정을 일으키고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겉으론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며 얼토당토 않는 근거를 제시하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안타깝다. 생각의 차이는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여론에 무관한 정치가 생존할리 없듯이 제 무덤을 파는 정치행태는 사회의 커다란 짐을 남겨 놓을 것이다.

 

논리학은 생각의 프레임을 만드는 작업이다. 대전제, 소전제, 결론으로 이어지는 연역법은 인간 지식의 코어다. 인간은 무수히 많은 대전제에 의해 움직이며 소전제를 통해 주장을 펼치거나 새로운 대전제를 형성한다. 지식의 확장은 어떤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행동을 유발하거나 나쁜 행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국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단어의 이해력으로부터 출발해 생각과 추론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각의 기술은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일반논리학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중심으로 논리학의 사용방법을 알기 쉽게 풀어간다. 인간은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의 관계 속에서 존립한다. 생각의 기술은 논리학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논리학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논리학에 빠져든다. 생각의 틀에 대한 논리학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에 대한 이해관계를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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