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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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의식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문명, 혹은 문화와 결을 같이해 왔다. 고대문헌이 존재하기 전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하지만 수렵 채집인들의 생활이 결코 무의식에만 의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에 대한 외적인 경외심은 내적 감정을 유발하였으며 이는 절대적 존재를 통한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부족 간의 갈등, 생존에 대한 본능적 욕구, 그리고 권력에 대한 본능등 인간을 존재케 하는 모든 조건들은 자신과 타자에 의한 의식의 이해와 통찰을 통해 문명을 형성해 왔을 것이다.

 

의식을 의식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징표다. 자아에 대한 인지는 경험을 숙성시키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생성한다. 정체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을 의식한다는 것은 세상의 한 부분으로 살아감을 뜻한다. 이는 타인에 대한 의식, 즉 상호연결성으로 발전하여 사회적 조건을 충족시키는 문화의 일부분이 된다. 언어는 이를 발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발전하며 내재적 관점의 인간을 외재적 관점으로의 변환을 서둘러 가속화 시켰다. 현대 문명은 문화를 중심으로 내 외재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운용한다. 하지만 외재적 관점에 비해 내재적 관점은 그리 큰 성장과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신경과학이 등장한다. 뉴런의 이해와 수상, 축색돌기, 미엘린의 화학 작용은 여전히 인간의 신비를 보장하는 특별한 메커니즘이다. 유전자 염기서열이 인간의 비밀을 송두리째 벗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궁금증과 모호한 과학적 가설만 난무한다. 하지만 수많은 가설들이 우리의 궁금증을 조금씩 해결하고 있다. 개인 간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뇌 자극 프로그램은 인공 지능 못지않게 인간 행동학의 결과를 어렵지 않게 예측한다. 하지만 오류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런데 신경과학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인간 뇌의 완전한 해독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우린 의식에 관한 내재적 관점을 염기서열처럼 분석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뇌의 기능을 통해 의식에 도전하는 저자의 관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저자는 무엇을 생각하며 세계너머의 세계를 의식하게 되었을까? 현실적인 고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또한 현상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중세 암흑기는 의식의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를 지배했던 문화와 예술은 마치 숨겨있던 인간의 내적 갈등을 폭발적으로 승화시킨 외적결과물들이다. 결국 의식의 생존전략은 외재적 관점을 생성하고 인류의 문명을 창조해 왔다. 이는 현대사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과학적 불안정성은 의식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의식의 쇠퇴는 물질문명의 이기를 팽창시키기도 한다.

 

의식, 깨어있음, 인지과정, 무언가를 알아차림, 스스로에 대한 자각, 주관적인 관점, 경험의 세계, 특별하게 변하지 않는 편견이나 취향, 타인의 의식, 자아에 대한 성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과정, 의식에 대한 통찰은 수세기를 거치며 문학, 예술, 음악가와 구루들의 창조를 발현시켰다. 외재적 관점은 내재적 관점으로부터 시작된다. 수많은 가설과 탐험 그리고 연구가 바꾸어 놓은 물리적 과정은 보편적이 아니다. 내재적 과정 또한 일관적 일리 없다. 수렵채집인의 도구 사용은 외재적관점일까 내재적 관점일까? 내재적 관점이 존재하지 않으면 외재적 관점 역시 창조할 수 없다. 상호연결을 통한 도구의 사용이 생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것이다. 결국 의식은 살아가는 현상이다.

 

세상은 이야기로 구성된다. 언어를 통해 창조된 이야기는 역사를 구성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된다. 이는 개인의 뇌 의식구조를 형성한다. 생각으로 이루어진 세상, 세상 속에 묻힌 인간의 생각과 미래의 연결, 의식의 발현은 자각과 형이상학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탐험이자 과학이 추구하는 현주소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기원전 1세기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통해 루크레티우스가 말한 모든 자연은 자립적이며 그들이 위치한 곳에서, 그들이 이동한 곳에서 두 가지 사물, 신체와 공간으로 구성된다.’ 저자가 표현하고자하는 내 외재적 관점의 시작이다. 뇌 신경과학을 통한 내재적 접근법에 대한 이해는 인과적 창발성을 확장시키고 의식세계의 독특함을 발현시킨다. 뇌 신경과학을 통한 의식의 진화과정과 이를 통한 외재적 상호작용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또 다른 문화를 창조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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