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성질 잡는 뇌과학
가토 토시노리 지음, 고선윤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그토록 분노를 참기 어려운 것일까? 타인의 말과 행동에 그토록 예민하고 불안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불안한 마음은 분노를 일으키고 충동적인 감정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마비시킨다. 분노는 상대에 큰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도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남기기도 한다. 분노는 두렵다, 또한 무섭기까지 하다. 그런데 우린 분노에 너무 서툴고 심지어는 무관심할 정도로 분노의 진행과정을 알지 못한다. 분노는 자기학대의 과정일까, 타인에 대한 혐오일까? 누구나 분노를 싫어하고 증오하지만 누구나 쉽게 분노를 배출하는 하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다. 우린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지만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잃기도 한다. 심지어는 가장 소중한 가족관계를 위기로 몰아넣곤 한다. 인간의 많은 감정들 중 분노만큼 우릴 힘들게 하고 사회적 관계를 쉽게 허무는 것도 없을 것이다.

 

분노는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감당할 수 없는 뇌의 비명이다. 욱하는 성질 잡는 뇌과학의 감정 컨트롤 기술의 핵심이다. 분노의 원인이 무엇이 되었든 분노를 받아들이는 자신의 생체적 구성, 특히 뇌의 역할이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통제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뇌의 같은 기능을 하는 복수의 신경세포가 모인 기지를 뇌번지라는 영역으로 규정해 각 뇌번지의 과부하가 뇌압을 상승시켜 스트레스에 대한 기저로 분노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즉 분노는 우리가 살기위한 최소한의 뇌번지 방어이자 통제수단의 최상위구조다. 사고계 뇌번지(이성영역)는 이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을 때 받는 스트레스를 통제하지 못할 때 폭발한다. 특히 타인과의 이해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해계번지를 중심으로 한 뇌의 영역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욱하는 성질은 뇌의 많은 기능들 중의 하나 일뿐이다. 결국 인지적 과정을 통한 분노의 인식은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인간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때 극도의 혼란이나 불안을 느낀다. 분노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불편한 상황을 피하는 것이지만 과부하가 걸린 뇌번지를 운동뇌번지로 이동해 잠시 쉴 틈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욱하는 분노가 치솟을 땐 무엇을 해야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까? 상대간의 분노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파국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불안한 상황을 계속 유지하지 말고, 어떤 문제든 바로 결정짓지 말 것이며, 하는 일에 대한 진행을 멈추라고 충고한다. 또한 분노하는 상대를 대할 때는 듣는 귀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지금 화가 났으니 나에게 집중하고,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신호를 분노의 징후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경청하는 것이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한다.

 

우린 왜 모든 상황이 자신의 뜻대로만 이루어져야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분노는 사회를 혼란시키고 가정을 파괴하며 인간적인 삶을 무너뜨린다. 우린 분노를 다루는데 무척 서투르다. 분노는 쉽게 일으키지만 분노에 대한 예측과 문제해결에 대해선 지나치리만치 어리숙하다. 우린 뇌의 기능을 공부함으로 분노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을 배제함으로 호르몬 작용을 통제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다. 우린 뇌의 본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욱하는 우리의 감정 역시 충분히 이해하고 잘 다룬다면 얼마든지 긍정적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전전두엽이 이성이라는 큰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생명에 대한 원론적인 고찰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