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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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길을 걷다보면 뒤를 돌아볼 때가 있다. 지나온 길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희망이 의구심이 들 때다. 우리네 인생도 뒤를 돌아 볼 때가 있다. 아니 분명히 돌아본다.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왠지 허전하다.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아왔을까? 앞으로의 삶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두 어깨에 무거운 짐 가득지우고 살아온 인생, 짐은 내려놓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기우뚱거린다. 우리네 삶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당신이 바라보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단면이다. 우린 같은 세상에 살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 채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

 

여행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어디로 가든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즐거움이 마음 가득하며 일상을 벗어난다는 상상만으로도 환희가 넘친다. 여행의 시작은 짐 꾸리기다. 상상 가득한 마음은 메고 갈 짐도 가득하게 채운다. 기분 좋은 감정은 무엇 하나 빠짐이 없이 완벽하게 여행을 끝내길 원하는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무거운 짐은 말 그대로 무거운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여행을 통해 우리가 만나고픈 시간은 짐의 무게와는 다르다. 오히려 가벼울수록 새로운 만남과 시간의 경험을 채울 수 있다. 여행은 비움이자 채움이다. 과거를 비우고 새로운 시각을 채우는 새로운 경험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과도 같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더 나은 삶에 대한 조언은 행복을 찾는 여정이다. 내 손에 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은 너무도 짧다. 만족에도 내성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원하는 것을 부여잡고 쌓아놓아도 결코 인간의 만족을 채우지 못한다. 우린 무엇 때문에 그토록 무거운 짐을 쌓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무거울수록 힘들고 멀리가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울타리만을 고집하고 타인에 배타적이다. 가끔씩 오래 된 인심이 그립다. 울타리 열고 사람을 맞이하던 시절과 바로 옆집이지만 평생 누가 사는지도 알지 못하는 벽돌집과의 비교, 마음의 담을 쌓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외면의 짐뿐만이 아니라 내면의 짐이 더욱 무겁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생의 후반기는 많은 상황들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젊은 시절의 선택이 사회적 과정의 시작이라면 후반기의 선택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선물이다. 이제 무엇을 선택하든 뒤를 돌아볼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선택의 폭을 좁혀준다. 행복은 무조건적인 조건이다. 나이 듦의 즐거움은 행복을 찾는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며 행복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짐을 쌓아야하는 지혜를 깨닫는 시간이다. 내 삶의 가방엔 얼마나 많은 짐이 쌓여있을까? 하나씩 풀어보면 앞으로 가져가야할 것보다 버려야 할 것이 많음을 알게 된다. 인생에는 중요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가? 정답은 내면의 여정을 통해 알 수 있다. 어떤 답이든 정답이다. 인간의 모든 상황은 같을 수 없기에 자신만의 답을 만나기 위해 목적을 선택할 수 있다. 누구의 강요나 사회적 가치에 상관없이 자신을 만나기 위한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도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한 오랜 여행이다. 여정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든다. 또한 결과를 풍요롭게 한다. 그 순간이 지금이고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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