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의 세계 트리플 15
이유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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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의 세계

제목도, 표지도 난해하다 싶었다.

이건 뭐지?

그러다 책소개를 보는데

세상에 죽어서 저승에 있는데 중매결혼이라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 내는 것일까?

책소개에 빠져들어 선택한 책.

게임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돕는 것도 오지랖이라고 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지랖 떨다 화마에 희생된 여주인공과

커밍아웃을 못하고 전전긍긍하다 추락사?를 하게 된 남자주인공의

사랑없는 사후 결혼생활.

처녀, 총각으로 죽은 딸, 아들이 고이 잠들지 못하고 원혼이 되어 떠돌까봐 걱정이 된 부모님이 고인의 생년월일로 궁합을 보고, 상대를 골라 결혼식을 올려주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는 우리 문화 중 하나의 영혼결혼.

그 문화 속에 깔린 우리가 흔히 꼰대라고 부르는 전통와 관습의 경계에 있는 여러가지 문화들에 대한 속사정?이 나온다. 물론 깊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꼰대가 되어가는 1인으로서 젊은 세대가 읽고 우리가 이래서 그런거야 라는 이해를 좀 해주길 바라게 되는 이야기였다.

거기다 재미도 있다.

일단, 궁금 해 하면서 이야기를 읽었고

그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이 부분 만으로도 괜찮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에 트리플 시리즈가 쌓여가는 재미도 꽤 큰 요즘이다.

길지 않고 짧지만 꽤 쫀쫀한 이야기로 160 페이지를 꽉 채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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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들려주는 색다른 미국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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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보스턴부터 태평양의 호놀룰루까지

30개의 도시를 거치며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른다.

다산북스의 올해 마지막 서평단 책이다.

좀 생뚱맞은 단어부터 적어본다.

국뽕

영화 한산이 개봉됐을 때 이 단어를 참 많이도 들었더랬다.

내가 정말 칭찬하는 영화 명량이 저 단어로 평가절하된다는 것도 이번에 한산을 보고, 그에 대한 평을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공감대가 또 한번 어긋나느 부분이다.

명량은 재밌게 봤고, 월드컵은 한 경기도 챙겨보지 않는 나란 사람도 사실 이상하지만,

내가 태어난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영화로 나타내는 게 왜 그렇게 비웃음을 사야 하는 일인지.

그러면서 또 정작 월드컵 경기 결과에는 왜 그렇게 난리를 치는 것인지...

사람들을 점점 더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요즘이다. 내가 점점 더 이상 해 지는 것이겠지만...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이상하게 저 단어가 떠오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데 이걸 굳이? 하지만 주어진 선택권이 좁았고 이 책 아니면 또 다른 자기경영서였으니..

책을 다 읽은 지금, 한 가지, 누구나 알지만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진리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

역사적 큰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나열하는 역사서들과 달리 이 책은 미국의 30개 도시와 그 도시의 문화, 역사를 함께 이야기한다. 어쩔 수 없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책에 실린 도시들 하나하나에 대한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읽다보면 400페이지 조금 안 되는 꽤 많은 페이지가 어느새 끝나 있다.

독립운동의 시작이 된 보스턴부터 미드에서 지나가듯 들었던 프로비던스,찰스턴을 지나 유명하지만 가본 사람은 드문 알래스카, 그리고 하와이까지

책을 따라 미국을 가로지르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의 주관적인, 하지만 전문가의 지식에 기반한 주관이다 보니 다분히 또 객관적인 기준으로 정한 30개의 도시들. 그 도시들에 대한 역사도 흥미롭고, 미국의 역사인데도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섞이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있어서 재밌게 읽혔던 듯 하다.

만약 미국으로 장기 여행이나 유학, 또는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면 두꺼운 여행책들 사이에 이 책 한권쯤 읽어보는 것도 정말 좋겠다. 단편적인 지식들을 연결해서 스토리들로 만들어내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 이래서 글 잘 적고 말 잘 하는 사람들은 나의 부러움과 시기질투를 산다.

시기질투의 일환으로 이 책의 단점 아닌 단점이 도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너무 짧다는 것

30개의 도시를 책 한권에 담다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야기가 시작되나보다 싶으면 이미 마무리를 하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몇 개 도시만 골라 좀 더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엮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읽는 내내 우리나라 역사도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재밌게 읽는 나는

우리나라의 도시들을 이렇게 설명 해 내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으니 오늘부터 찾아보는 걸로.

앉아서 미국역사공부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교양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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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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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제목을 보면서 내가 절대 속하지 않는 부류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렇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책의 머리말과 추천사 문구를 지나면 초입에 다음과 같은 테스트가 나온다.

당신의 콘텐츠 보는 습관은?

- 대화에 끼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 1시간짜리 드라마를 10분 요약 영상으로 해치운다.
-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 인터넷에 올라온 해석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본다.
- 처음 볼 땐 빨리 감기로, 재밌으면 보통 속도로 다시 본다.
- 원작을 최대한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겨야 본다.
- 빌런은 사절. 착한 캐릭터만 나오길 원한다.


학생들을 대하는 직업이니 만큼 그들의 관심사를 알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대사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절대 건너뛰지 않는다. 아니다 바쁠 때나 내가 원하는 장면을 보려고 시작한 영상은 그렇게 한다.

드라마 요약영상도 궁금해서 찾아본다

영화관 가기 전 결말 알고 가는 거 원래 좋아한다.

맘에 드는 영화, 안 드는 영화 왜 그런지 해석 다 찾아본다

이유는 다 달라도 8개 항목 중 5개에 해당되는 나란 아이, 너 누구니?

이 책은 공격적인? 테스트로 나를 당혹시키며 시작한다.

그리고 왜 이렇게 말 그대로 영화라는 창작물을 빨리 보기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지, 아니, 거의 다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꽤 깊고 넓은 범위의 문화에서 설명한다.

요즘에는 모든 일의 처리 속도가 빠르다.

그러다보니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처리속도도 빨라지고 따라가지 못 하는 듯한 자신에게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 불안감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빨리 감기 뛰어넘기 기능은 이제 필수품에 이르게 되었고 그에서 파생되는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와는 또 다른 '빨기감기'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다는 이야기.

어찌 보면 뻔하디 뻔한 결말이지만 이 결말을 가지고 우리 생활 곳곳을 둘러본다.

특히 이렇게 빨리 보는 문화와 속독의 차이를 짚어보는 부분이나

이제 엉말 광고가 되어버린 서평들에 대한 글은 공감대와 자조를 함께 일으킨다.

꽤 잘 분석하고 성의있는 자료들이 믿음직한 책이다.

재밌게 읽다보면 우리가 요즘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부분은 좀 돌아보고 고칠 필요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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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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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스페인어는 아닌데 어감이 웬지 낯익다 싶다.

하지만 정말 처음 듣는 제목의 소설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고전이란다.

또 쓸데없이 상처 아닌 상처를 입는다. 고전인데 제목조차 처음 듣는 소설이 존재하다니

이제 그만 받아들일 만도 하건만

세상에 좋은 책들이 너무 많고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내가 모르는 고전과 양서들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낯선 제목의 클래식에는 항상 이렇게 쓸데없는 상처를 받는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사랑 해 마지 않는 나의 아이가 나보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

세상 무뚝뚝한,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을 모르는 주인공의 의심과 괴로음 그리고 깊숙한 곳의 시기와 질투심을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인물들간의 대화로 세밀하게 잘 그려낸다.

이야기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꼈는데 사실 내가 읽고 본 모든 비슷한 이야기들의 원류가 이 책이 아닐까 한다. 물론 소재 자체야 한번 쯤 생각 해 볼 수 있는 사건이지만 그 사건을 마주한 주인공의 대응과 심리묘사 및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극적이고 치밀하다.

동 카즈무후는 무뚝뚝씨 정도로 해석되는 제목이라고 한다.

유럽어권은 주인공의 이름이나 별명을 제목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꽤 되는 데 그 제목 하나로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의 성격이 이미 알려지니 독자가 방향을 정해놓고 읽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굉장히 세련된 문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번역의 힘인지 작가의 힘인지 잘 모르겠다.

번역가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잘 읽히는 단단한 소설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겨울 밤 읽을 탄탄한 소설 하나 추천하라면 이 작품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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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 - 어쩌다 쓰레기가 이토록 많아진 걸까요? 사회 쫌 아는 십대 17
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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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심이 좀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로웨이트의 제로가 정말 숫자 0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안다.

그리고 지금의 환경문제 좀 쓰레기에 대한 부분은 더더군다나 '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이, 다른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지만, 개별 소비자인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쓰고 사고 버릴 때마다 느껴지는 죄책감은 이미 습관처럼 나에게 붙어있다.

일하는 중에도, 공용으로 쓰이는 커피테이블에 커피 한방울을 아무 스스럼 없이 티슈를 톡 꺼내어 닦아내는 동료의 손길에도, 좀 더 빨리 움직여서 손걸레를 쓰지 못한 아쉬움과, 이런 자잘한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며 스트레스를 받는 나 자신의 감정소모에 어디까지 맞춰야 하는지를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는 나란 사람.

이 책은 사실 새로운 지식이 있지는 않았다. 

최근데 환경관련 책을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읽는 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제목과 이 시리즈의 방향성에 맞게 십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그들의 문화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로 채워져 있다는 부분이 굉장히 훌륭하다.

지금 벌어진 이 환경문제에 어찌보면 가장 책임이 적을 나이인 10대들, 하지만 사실 제일 할 수 있는 부분과 능력이 많을 그들에게 전하는 여러가지 방법들과 사실들을 읽으며

환경과 자원을 가장 많이 소모한 세대로써의 미안함과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은 미래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노력을 더하고 불편함에 대한 징징거림을 덜 해야 겠다는 다짐을 가져본다.

환경문제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진짜 미미하다.

기업과 나라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내가 그냥 버리는 쓰레기, 일회용품에 대한 책임이 덜어지지는 않는다.

미미하지만 나의 책임이 당신의 책임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이 휴지 한장이라도 종이컵 하나라도 말이다.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의 친구들에게 환경충 친구 덕분에 평생 같이 느끼는 그들의 죄책감과 마음 씀에 다시 한번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이 책 덕분에 그 노력들이 헛되지 만은 않을 것을 믿어보게 된다.

짧고 굵게 정보와 힘을 주는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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