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 - 매일매일 소설 쓰고 앉아 있는 인생이라니
고연주 지음 / 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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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 농담이에요

 

 

 



인생이 불쑥 농담을 할 때 우리, 당황하지 않기로 해요!

 

 

 

 

 

 

 

익살스러운 프로 우울러라고 자칭하는 고연주 작가의 아무말대잔치가 펼쳐진다.

사실, '나만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라고 묻는 그녀에게

'응, 나도 너 이상하다고 생각해'라고 대답하긴 좀 뭔가 부족하다.

'나만 내가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라는 물음엔

'응, 나도 너 특이하다고 생각해'라고 대답하는 게 어색하지 않다.

'그래서 나만 외로운 거 아니지?'라는 물음엔

'응, 나도 외로워'라고 맞장구치고 싶다, 사실 나 외롭다.

그런데 그게 정말 외로움인지 혼자 있고 싶어서 외롭고 싶은 건지

혼자일 시간이 없어서 외롭고자 간절히 소원하는 건지

그러다가 혼자 웃고 혼자 아무 말이나 내뱉고 혼자 티비를 보다가

혼자 책을 읽다가 혼자 낮잠에 빠져들었다가 혼자 깨고 나서도 혼자 쇼파에서 뒹굴다가

혼자! 그렇게 혼자! 그렇게 혼자 범벅이 되고 싶다.

 

이상, 작가의 문투를 흉내내보았다.

 

이 정도면 이 에세이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의

막말 정신과 프로 우울 정신에 프로 익살 코드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남자들은 재미있다며 내게 다가왔다가 재미만 보고 떠나갔다.

이게 작가의 유머 코드라면?

음... 역시 특이하다. 일상적이진 않아.

이 책만 봐서는 작가는 세상에 약간 비스듬한 사람이고

세상에서 약간 밀린 기분을 느끼는 데다 세상을 약간 우스워하는 느낌인데

나쁘지 않아. 그게 그녀다 싶군.

 

 

 

 

 

 

 

가지런한 글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당장 덮어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온갖 코미디 프로그램을 다 짬뽕해놓고도

코너코너마다 뒤섞어 이게 브라우니를 부르는 건지

맹구에게 집에 가라고 하는 건지

혹은 아버지 어머니를 목 놓아 부르다가 통아저씨와 짱구춤을 추는 건지 모를

인생 범벅의 느낌을 즐기고 싶다면

끝까지 읽겠다고 해도 말리지 않겠다.

 

 

원래 인생은 재밌게 살자고 마음먹은 놈이 재밌게 사는 거예요!

 

이 책에 대한 서평 따위 없다.

그럼 너무 한정되어 버리는 느낌이라

아무말대잔치하는 작가한테 미안하잖아.

오늘밤 잘 자고 내일 아침엔 늦잠을 자든지 말든지

그냥 재밌겠다 싶으면 눈 뜨고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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