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되다 1 - 그 남자의 얼굴
비설 지음 / 마루&마야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인되다-그 남자의 얼굴, 차라리 눈을 뜨지 않았더라면

 

 

 

사랑이 이런 건가, 그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사람이었다!

 

 

 

 

 

 

 

 

 

 

 

 

윤설희.

열세 살, 오랜만에 만난 아빠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런데 그날 아빠와 새엄마는 목숨을 잃었다.

아빠를 찾아온 듯한 남자 셋. 그들 중 둘은 아빠와 싸우다 숨졌다.

살아남은 한 남자는 네 사람의 시체를 한데 모으고 집안 구석구석 시너를 끼얹었다.

모두 방화에 의해 목숨을 잃은 꼴이었다. 어쩌면 방화 이전에 칼에 찔린 게 사인이었겠지만.

숨어 있던 설희는 번지는 불길 속에서 아빠를 끌어내려 애쓰다가

본능적으로 아빠를 포기한 채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순간 불이 붙은 무언가가 눈으로 떨어져내려 실명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스물한 살의 설희는 맹인 안마사로 일하고 있다.

각막 이식을 기다리며 한 푼 한 푼 소중히 모아가는 그녀, 삶을 포기하지 않는 그녀가 기특하다.

 

 

강준도.

스물여덟 살, 깡패 조직의 머리 좋은 부보스.

대부업이나 유흥업으로 돈을 벌던 어둠의 조직을 벗어나고자 태건을 차린 장 회장의 오른팔이다.

로아주의 대표로서 일하며 기업의 이미지 청산 및 구축을 위해 커피 사업 등을 진행시키던 중,

정리 대상이었던 유흥업소 역삼동 루비에서 설희를 만난다.

아픈 동생 시헌을 돌보며 장 회장의 온갖 비리를 정리하고 때로는 뒤집어쓰며 고군분투하던 그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 내려지니, 바로 설희였다.

준도는 설희가 힘들게 살아가는 게 못내 신경 쓰여 그녀 모르게 이것저것 배려해주다가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살기에 이른다.

생애 처음으로 환희를 맛보는 두 사람, 매일매일이 행복의 연속이었다.

설희의 각막 이식 수술이 진행되고 마침내 그녀가 환희 뜬 눈으로 준도를 바라보던 그 순간,

그들은 파국을 맞는다.

준도는 모르는 설희의 비밀, 설희는 끝내 입을 다물고 그를 밀어내는데...

 

 

 

 

 

 

 

 

 

 

 

왜 힘든 인생은 언제든 되풀이되는지 마음이 아프다.

작가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날뛰지 않으며 소설을 진행시킨다.

이러기도 쉽지 않을 듯.

 

520페이지에 이르는 1권을 다 읽는 동안

설희의 부친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어긋나버리는 설희와 준도의 인연도 안타까웠다.

이제 설희는 비밀, 아니 자신도 제대로 모르는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 

새로운 인물과 엮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여전희 설희를 포기하지 못하고 그녀를 계속 지켜보는 준도.

그녀에게만 보이는 그의 따뜻함이 언제 끝날지,

과연 그녀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2권을 펴기 전이라 사건의 전말을 나도 모르지만

왜 준도를 응원하게 되는 걸까.

설희가 야속하다.

저 방아쇠가 불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