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세븐틴
최형아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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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세븐틴-이제는... 말해야 한다! 


 

 

 


침묵 대신 고백과 복수를 택한 그녀, 행복하길 바라!


 

 

 

 

여성 성형 전문 병원에서 동업자이지만 페이닥터 같은 삶을 사는 윤영.
개업 3년 만에 제법 성공한 느낌도 물씬 풍기지만 그녀는 늘
뭔가에 쫓기듯, 뭔가에 안달하듯, 뭔가를 쫓듯, 뭔가를 떨쳐버리려는 듯 살고 있다.
병원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여성 환자들의 욕구와 그 해소를 위해
윤영은 잘 꾸민 얼굴로 친절한 상담을 해주는 동시에
자꾸 삐져나오려는 감정을 억누르고 앵무새처럼 매뉴얼을 지껄인다.
 그러던 어느 날 성형을 원한다는 심희진이 찾아오지만
정작 그 환자가 윤영에게 하고 싶은 말을 따로 있어 보인다.

시시때때로 열일곱의 어린 소녀와 마주치는 윤영은
끄집어내고 싶지 않은 기억을 자꾸 떠올리게 만드는 심희진이 불편하다.
정신과 상담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성형에 대한 게 아닌 신변잡기를 꺼내는 희진이 불편해진 윤영.
사실, 그들은 무언가로 엮어 있었다.

타인에게 자신의 민낯을 내보이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장벽을 치는 윤영.
그녀는 열일곱의 어느 밤 쏟아지는 빗속에서 그들에게 유린당했다.
희진 역시 스무 살도 되기 전에 누군가에게 유린당했다.
그 트라우마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의 삶을 좀먹고
그들이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끊임없이 먹구름을 드리운다.

 

 

 

 

 

 

 

 

여성 성형을 원하면서도 자기 고백만 해대는 희진이 불편한 윤영.
윤영은 꽁꽁 숨겨둔 자신의 과거가 타인에 의해 까발려지는 기분에 희진을 환자로서만 대하는데,
결국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희진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된다.
병원에 의도적으로 두고 간 듯한 희진의 휴대전화로 인해 윤영은 희진의 가족과 대면한다.

희진의 딸은 엄마가 남들 보란 듯이 기록해둔 일기를 통해 엄마의 상처를 알게 되었고
엄마가 윤영을 찾았던 이유를 밝혀내고 결국 윤영의 마음을 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희진의 딸과 함께 미친 듯 눈물을 흘린 윤영은 자신의 과거에 몸서리치다가 결국 용기를 낸다.
열일곱의 기억을 버릴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것과 마주해야 함을 깨닫는다.
그 뿌리를 캐내야 희진을 거부했던 데 대한 용서를 받을 수 있음을,
한쪽은 죽은 채 살아왔던 자신의 삶에 빛이 스며들 것임을 인정한다.

 

 

 

 

 

 

 


미투 운동이 한창인 요즘,
뜨거웠던 그녀들의 외침은 한 배우의 죽음으로써 찬물을 맞은 형국이 되어버렸다.
마음 졸이며 살았을 그들이 간신히 낸 용기가 부디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를.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자각조차 하지 못한 채 여전히 뻔뻔히 살고 있을 그들이
도리어 큰소리치는 이상한 나라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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