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같은 외출 미래의 고전 59
양인자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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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날 믿어줘서 고마워요





가난해도 떳떳하고 행복한 이유, 가족!





낮은 산이지만 지압길이 유명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공원에서 가게를 꾸려나가는 주령이네.
민박 겸 식당을 하고 있어서 늘 바쁜 가족이다.
주령이는 열살 때부터 물 컵 나르는 심부름을 해왔는데,
철이 들고 나니 바쁜 엄마 아빠를 외면할 수 없어서 더 고민이다.
이번 연말만큼은 다른 아이들처럼 보내고 싶어
케이팝 스타 총출동 콘서트가 열릴 고척스카이돔까지 가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두 번 타고 KTX를 탄 뒤 또 지하철을 타야 하는 먼 길이지만
스마트폰으로 몇 번이나 검색해서 장소와 시간까지 외워뒀기에 마음이 급하다.
눈 때문에 며칠 관광객이 뜸했는데  왜 하필 오늘 손님이 많은 건지...

 



 

어떻게든 가게를 빠져나가려는 주령이의 발목을 잡은 건 손님이었다.
손님은 가방이 없어졌다며 다짜고짜 주령이를 손버릇 나쁜 아이 취급하더니
급기야 가방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기가 막혀 말까지 막힌 주령은 가슴이 팔딱거렸다.
결국 엄마와 아빠까지 출동, 주령이는 혹시 아빠가 자신을 의심할까 겁이 난다.
하지만 아빠는 가게를 잘 살펴본 뒤 손님에게 왜 자기 딸을 의심하느냐고 소리를 지른다.
"남의 귀한 자식한테 왜 누명을 씌우는 거야!
부모 일 도와주면서 동생도 잘 챙기는 착한 딸이라고!"
엄마도 합세하여 주령이를 믿어주고 아빠 편을 든다.
싸움이 일어날 찰나, 손님의 일행이 가방을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알고 보니 신발 끈을 묶느라 가방을 일행에게 맡긴 것!
세상에. 손님은 주령의 부모에게 사과하지만
주령의 엄마아빠는 딸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주령이는 고민에 빠진다.
서울도 가고 싶고 콘서트도 보고 싶어 갈등하는 것이다.
산을 올려다보고 벽시계를 쳐다보는 주령, 마을 버스가 떠날 시간이 되었다.
과연 주령은 가출 같은 외출을 감행할까?





총 6편의 짧은 동화가 실려 있다.
대표 제목으로 <가출 같은 외출>을 꼽았지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은 <날 좀 내버려 둬>이다.
나머지 작품들에게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해보자면^^

<진짜는 나쁘지 않았다>
영주는 두 집 살림을 하는 아빠와 그 사실이 부끄러워 집 안에만 있는 엄마라는 가정환경 때문에 고민한다.
자신의 처지를 숨기고 친구들에게 자신을 둘러대다 지친 영주,
엄마를 밖으로 끌어내고 자신도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을까.

<쑥ː>
할머니 슬하에서 동생과 함께 사는 상진이는 돈이 필요해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기로 한다.
하지만 친구에게 돈은 받지 못한 채 시험지를 보여달라는 점점 무리한 요구까지 받기에 이르는데...
상진이는 떳떳한 오빠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날, 우리는>
아직 세상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접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망월동 삼거리>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역사 속의 일로 여기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여전히 우리 이웃 중에 여전히 그 사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려주고자 하는 작품이다.

<날 좀 내버려 둬>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
자신을 바라보는 편견의 시선에서 도망가고 싶은 아이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표현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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