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홀했던 것들 - 완전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완전한 위로
흔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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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홀했던 것들, 이미 지나가버린 것들 속에 담긴 진심에 대하여

 


 
 

 
완전하지 못한 하루에 보내는 '흔글'의 덤덤한 고백과 응원!

 

 

 

 


연애를 하면서 때로 평소의 자신보다 더 과감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 있다면?
그래, 다 연애 덕분이다.
평소의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고 무모하다 여겼을 만한 행동을 하는 건
'인생, 뭐 있어?'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아니라
'지금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울 게 없다!'라는 용기가 샘솟기 때문이리라.
이만큼 나이 먹는 동안 너무 정해진 길로만 걷진 않았나,
그 길을 벗어나면 큰일이 생길 것처럼 답답하게 살아온 나를 잠깐 반성해본다.
잠깐 무모했던 젊은 날도 어찌 보면 추억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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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순간은 어쩌면
남들이 걱정하는 그곳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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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없어 시도하지 못했던, 회피하고자 했던 그 순간이
어쩌면 새롭고 멋진 인생으로 나아가는 또 다른 문이었을 수도 있음을,
혹시 여전한 삶을 이어가는 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
아마 그때 그 문이 나에게는 지금과는 완전 다른 삶으로 이끄는 장치였을 거라고.

 

 

 

 

 

 

 

 

그런데 지금 눈앞에 새로운 문이 나타난다면 나는 그 손잡이를 돌릴까?
혹시 지금 이만큼의 내 인생이 내가 망설였던 과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나는 용기를 내 그 문들을 수없이 열어젖혔던 걸까?
그래서 여기까지 걸어온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정답은 없다.
어쩌면 이 길이 내가 용기 내어 시도했던 인생 행로일 수도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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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예쁜 모앙으로만 굳는 게 아니라
힘껏 주물러 이 모양 저 모양이 되어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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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들 때까지 자꾸 고치는 것, 그것이 작가에게는 청춘의 정의다.
그래, 청춘이기에 뱉을 수 있는 말이다. 그들의 특권이다.
그래도 나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생각하기 힘들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는 꼭 방향을 정하길 바란다는 것!

 

 

 

 

 

 

 

 

 

 

 


어디선가 접해본 듯한 느낌의 글, 작가 흔글이 추구하는 바다.
이디선가 접해봤을 법하기에 수많은 이의 공감을 사는 건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소홀했던 것들≫에서 작가는 "나 지금 고민 있어요"라며 징징대지 않는다.
"니들이 내 고뇌를 알아?"라며 혼자 세상의 고민을 온통 떠안은 듯 힘들어하지도 않는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합시다. 내일은 멀어요."


아쉬웠던 과거와 충만한 현재를 지나
비로소 내일에 대한 위안과 기대를 담아내는 책.
수많은 하루를 살아내며 겪어온 사랑, 관계, 마음, 아픔... 그로 인한 교훈 등
소소하지만 허전함을 메꿀 만한 글들이 담겨 있다.
어제와는 조금 다른 내가 되는 것,
어제와는 조금 다른 하루를 보내는 것,
이로써 우리는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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