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살아남기 Wow 그래픽노블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지음, 류이연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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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살아남기,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여럿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것, 학교생활로 보여주는 융합사고력



 


 
안녕, 난 페넬로피! 페피라고 불러도 돼.
전학온 베리부룩 중학교에서 난 첫날부터 내 발에 걸려 내가 넘어지는
우스꽝스런 모양을 연출했어.
게다가 다들 비웃느라 정신이 없는 중에
내 학용품들을 모아 건네준 유일한 아이 제이미를 밀쳐버리기까지 했지 뭐야.
그애가 학교 내에서 찌질이라고 불린다는 걸 아이들의 수군거림으로 알게 된 시점이었지.
그리고 몇 주가 흘렀지만 난 제이미한테 사과의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했어.
내가 자기를 밀쳤을 때 제이미의 표정이 계속 날 따라다녀.
미칠 미자야~! 미안할 미자야~!
'학교에서 살아남는 법 #1'에 따른 순간적 행동이었지만
제이미한테는 정말 미안해. 미안할 따름이야.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술부에 들었어.
어차피 전학을 와서 친구가 없으니 같은 취미를 가진 아이들과 친해지면 좋겠다 싶었지.
그런데 해마다 열리는 배리부룩 동아리 축제에
우리 미술부가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는 거야.
미술부와 앙숙인 과학부가 우리 자리를 꿰찼다지 뭐야.
이건 정말 안 될 일이야.
동아리 축제에 참가하는 건 정말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일이거든.
그런데 방과 후에 과학 보충수업을 받으라는 지시까지 받았어.
이 상황에서 제일 난감한 건, 보충수업을 담당한 애가 제이미라는 거지.
미술부가 동아리 축제에 참가하려면
학교발전에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교장 선생님 말씀에 따라
우리 미술부는 교지에 만화를 싣기로 결정했어.
다들 바쁜 와중에 만화를 그려야 하기 때문에
완성된 만화를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과학부보다 앞서야 한다면 뭔들 못하겠나 싶었지.
그래서 미술부 리더 마리벨라와 함께 만화도 그리고 편집에도 참여하기로 했지.



 



현장학습 날, 난 제이미와 같은 조에 배치됐어.
지오캐시를 찾는 활동에서 나와 제이미는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서 1등을 차지했지.
하지만 아직 난 제이미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건네지 못했어.
왜 입이 안 떨어지지?


 


 



마리벨라의 집에서 함께 미술부 활동을 하다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는 중에
차사고를 당할 뻔했어.
하필이면 제이미의 집 앞에서 제대로 넘어졌지 뭐야.
엉겁결에 제이미의 집으로 갔는데
그림 그리는 제이미의 엄마, 과학적 소양이 넘치는 제이미의 아빠,
그리고 친절하고 호기심 많은 제이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집에 가기가 싫어질 정도였어.
제이미의 아빠는 내 자전거를 고쳐주셨고
엄마가 날 데리러 온 후에는 엄마끼리 저녁식사에 초대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
음... 그리고 나는 제이미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기로 결심했어.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힘들었지.
결국 해냈지만 말이야.






미술부와 과학부 중 한 동아리만 동아리 축제에 나가기로 된 상황이라
우리 미술부는 열심히 마감에 매달렸지.
그리고 마침내 교지에 우리 만화가 실렸어.
학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해.
그런데 과학부에서도 아주 쎈 거 한 방을 들고 나온 거야.
태양광 비행기를 제작한다는 건데, 학생들한테
이름을 지어달라는 공고까지 붙였지 뭐야.
마리벨라는 1등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빠에게
교지에 실린 만화 정도는 내세울 만한 성과가 아니라며 낙심하지.


 

 

 


 


그리고 마침내 큰일이 일어났어.
마리벨라가... 태양광 비행기를 조종하는 리모컨을 훔치고 만 거야.
더불어 동아리 부서끼리의 블화가 도를 넘어서는 듯하자
교장 선생님이 두 동아리 모두 축제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지.


 

 



어느 쪽도 동아리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으니 발등에 불 떨어진 거야.
나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잘 해결하고 싶어.
그런데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따라줄까?






와우, 구성이 탄탄하고 스토리도 좋은 그래픽노블 발견^^
새 학년, 새 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위로하며
진정한 우정이 움트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냈다.
분열되었던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융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매끄럽고 재미있다.
러시아 출신의 작가 스베틀라나 치마코바의 첫 작품인 듯!
상도 많이 받았는데 상 받을 만하다^^
아이들의 다양한 학교생활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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