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소설


 




마지막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다.


 

 



동물병원 수의사 하쿠로. 38세 독신 남성.
어머니가 어마무기한 재력가와 결혼했지만
굳이 그들에 속하려는 마음 없이 떨어져 살고 있다.
병원에서 동물들을 진료하던 중

아버지가 다른 남동생 아키토의 아내라고 주장하는 가에데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녀는 시애틀에서 귀국하자마자 아키토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경찰에서도 그의 실종을 가출로 치부하였다는 푸념과 함께
그를 찾기 위해 하루코에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가에데 이 여자, 영 수상하다.
남편이 실종되었는데 시종일관 밝고 쾌활한 데다 옷차림마저 파격적이다.
정말 아키토는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일까?
혹시 그녀가 스스로 벌인 일은 아닐까?




 



아키토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가에데와의 만남을 지속하는 동안
하루코는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소소한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아키토가 엄마 데이코의 죽음에 관해 의문을 제기했던 데까지 기억이 미친다.
아키토는 엄마의 죽음 이후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문을 풀기 위해 집열쇠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하루코는 가에데를 외면하지 못하고
오래전에 인연을 끊었던 야가미 가문의 재산분할 과정에도 참여하고
엄마의 유품을 받게 되는 등 다시 얽히게 된다.


 

 

가에데는 아키토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끊임없이 내비친다.
그런데 이 여자, 정말 수상하다.
아키토의 재산상속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아주버님인 하루코를 만나러 나오면서도 늘 대담한 옷차림에
어딘지 모르게 작위적인 태도를 내비친다.
그리고 하루코는 그녀의 태도에 자꾸 마음에 지진을 느끼며 윤리적 갈등에 휩싸인다.
아키토가 가에데에게 형에 대해 들려준 표현에 의하면

 '마음이 올곧고 옳지 않은 일은 정말 싫어하는' 하루코는
자신의 세속적 욕망에 괴로워하다가도 멀리서 들리는 경적 소리에 퍼뜩 제정신을 찾곤 한다.

 

 

 

 

 

 

 

명문가의 유산 분쟁을 둘러싼 친족 간의 복잡한 속사정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
어머니의 불가사의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실종된 IT 사업가 아키토와 남편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아내(?)와 하루코,
뇌과학의 허와 실을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몇 개의 반전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
하루코 친아버지 데시마 가즈키요가 임종 직전까지 그린 그림,
어머니 데이코의 석연치 않은 사고사 등,
새로운 단서가 발견될 때마다 사건은 점점 과거의 단편적인 사건들이 서로 얽혀 있음을 드러낸다.
게다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명랑하고 낙천적인 데다
가끔은 비밀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가에데까지!
과연 아키토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리고 그의 실종은 누구의 사주일까!
이 모든 것이 뒤섞이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반전, 반전, 반전.
겹겹으로 깔린 복선에 자칫하면 속임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서스펜스 품은 서프라이즈하고 카타르시스 전해주는 로맨스 소설!
헐... 게다가 미스터리까지.
그 여자가 이상하다고 말한 글꽃송이도 믿을 수 없다.
난 누구지? ㅋㅋㅋ
두껍지만 금방 읽어버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7 최신작 ≪위험한 비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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