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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픽 미스터리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이재익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앙리 픽 미스터리, 소설이 소설의 소설에게!
한 권의 책, 각자에게는 어쩌면 추억이요, 선물이며, 인생이었다.
바닷가 땅끝 마을의 도서관장 구르벡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원고를 받는
'누구도 원하지 않은 책들의 도서관'을 설립한다.
출판되지 못한 원고들에 베푸는 일종의 자선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십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도서관에는 천 권에 달하는 원고가 쌓인다.
그리고 구르벡도 그만큼의 나이를 먹고 병에 걸려 세상을 뜨고 만다.
어느 해 여름, 출판사 편집자 델핀과 그의 애인이자 작가인 프레드는
휴가를 보내다가 구르벡의 도서관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 쌓여 있는 원고들 사이에서 놀라운 소설을 발견하고
저자를 찾기 시작하는데, 소설의 저자 앙리 픽은 이미 죽은 사람이며
평생 말수가 적었던 피자요리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앙리 픽의 과부는 남편이 생전에 글을 쓴 적도, 책을 읽은 적도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가족도 모르게 비밀스러운 삶을 살았던 것일까?
어찌 됐든 앙리 픽의 작품이 발견됨으로써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의 관계에
미미하게나마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그 바람은 가족에게만 부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앙리 픽의 소설은
작가와 관련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들과 엮인 제법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도
뭔지 모를 변화를 가져오는데...
작가와 그 가족, 그 가족의 지인들,
기삿거리를 찾는 언론과 베스트셀러를 찾는 책 사냥꾼들,
새로운 영웅의 등장에 환호하는 대중 속에서
인생 역전을 노리며 진실을 파헤치려는 전직 문학평론가까지,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현실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 느낌을 준다.
소설가, 편집자, 영업자, 문학평론가, 도서관 사서 등
책과 관련한 인물들이 책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는지,
혹시 지금 우리가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제대로 챙기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상대방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로 알고 싶다면,
가끔은 평상시와 전혀 다른 깜짝 놀랄 만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인생과 사랑의 반전이 거듭 펼쳐지는 소설, ≪앙리 픽 미스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