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 조작사건, 인터넷 스타가 되고 싶어?

브이로그 조작사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2
팀 콜린스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1월

브이로그 조작사건, 인터넷 스타가 되고 싶어?

명랑소녀의 브이로그 도전기, 진실의 힘을 깨닫다!

전학으로 예전에 사귀던 친구들과 연락이 끊기고
새로 친구를 사귀지도 못하던 소녀 올리비아.
게다가 뉴욕으로 수학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가정 형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하다.
올리비아는 '데스티니'라는 닉네임으로 요즘 가장 핫한 브이로그를 시작한다.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광고 수입으로 돈을 벌어 뉴욕에 가고 싶어서였다.

문제는 올리비아의 화면발이 별로라는 것.
몸매도 훌륭하지 않고 얼굴 역시 특출날 게 없기에
올리비아는 자기 대신 데스티니가 되어줄 예쁘장한 친구를 구한다.
배우 지망생 엠마는 비디오 한 편당  출연료를 받기로 하고
올리비아의 대본과 연출에 따라 자신의 끼를 발산한다.

올리비아는 데스티니의 일상생활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만들어
브이로그에 올리고 실시간으로 조회수와 댓글을 확인하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이에 올리비아는 캐릭터를 브이로거들에게 파고들게 하고자
대놓고 자랑하는 것보다는 겸손하면서도 은근한 자랑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이 전략은 데스티니 팬덤 구축에 아주 잘 먹혔다.

데스티니의 발랄함은 곧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제 올리비아는 그녀의 일상 중 하나를 더 조작하기로 한다.
바로, 데스티니의 남친을 등장시킨 것!
남친으로 물색한 캘럼 역시 배우생활을 꿈꾸는 남학생으로
이미 여친이 있지만 데스티니의 남친 게일 행세를 톡톡히 해내고
올리비아의 예상대로
데스티니의 브이로그는 간접광고를 제안 받을 정도로 제법 유명세를 탄다.

하지만 거짓말이 끝도 없이 계속될 수는 없는 일.
팬덤 중 몇몇이 진짜 여친과 데이트를 하는 캘럼을 발견하고
데스티니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데스티니는 이제 게일과 헤어질지를 고민하는 연기를 해야 했고
이를 계기로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헤어질지 말지를 투표해달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유명 연예인에게 파파라치가 따라붙는 것처럼
데스티니에게도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붙기 시작한다.
데스티니가 아닌 엠마는 놀라서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이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도 올리비아의 몫!
그런데 또 하나의 장애물이 등장한다.
바로 같은 학교 학생 세바스찬.
그는 엠마에게 에이전트 계약을 제시해 올리비아의 일정 수입을 받아내게 하고
자신도 에이전트 수수료를 받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세바스찬은 인터넷 스타로 등극한 데스티니의 일상이
조작된 것임을 알리겠다고 올리비아를 협박하는데... 

데스티니의 실체를 둘러싸고 구설수가 퍼지면서
아이들의 위험천만한 연극은 큰 위기를 맞는다.
과연 올리비아는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책과 상관 없이 어른들은 조작을 밥 먹듯이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진실한 삶을 꾸리라고 얘기하는 이중적 잣대 때문에
마음이 씁쓸하다.
거짓을 막기 위한 또 다른 거짓이 판치는 세상.
올리비아는 현명한 판단을 내렸고
그녀의 결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