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교열걸 1, 프라다를 입은 악마들은 다 어디로 간 거지?

 

 

 

 

 

출판사를 무대로 벌어지는 파란만장 직장 엔터테인먼트!


 


오로지 패션 잡지만 탐독하며 패션 잡지의 편집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온 고노 에쓰코.
마침내 잡지와 단행본 파트를 아우르는 거대 규모의 종합출판사 경범사에 입사하지만, 그녀가 배치된 곳은 교열부.
배치된 이유가 세상에, 이름이 '교열'이라는 단어와 비슷하다는 것(일본어로 교열은 고에쓰)!
고요하기 그지없고 패션 테러리스트를 모아둔 듯한 교열부에서
세련아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홀로 패션쇼를 펼치는 그녀는
입사 2년째에도 여전히 잡지 편집부로 가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작가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술에 취해 독설을 내뱉고
담당 편집자가 아닌 교열자라는 신분에 홀가분하게 지적질을 해대는 사고뭉치 그녀지만
그럴 수 있을 만큼 교정교열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똑순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혼고 다이사쿠의 원고에서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오류,
즉 두 시간이 사라진 것을 발견해내고는 제대로 일하는 건 자신밖에 없는 듯 우쭐대지만
사실, 그 두 시간에 대한 미스터리를 담당 편집자가 일부러 체크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교열이 재밌어질 일 절대 없거든요. 난 꼭 패션 에디터가 될 거야."
바닥 꺼진 월세방에 살아도 구두는 150켤레인 패션 지향주의자 겸 독설 애호가 에쓰코는
열심히 일해서 고리타분한 문예지 교열부를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일 뿐이다.


 



어느 날, 에쓰코는 취향과 전혀 맞지 않는 원고를 맡아 투덜대다가 커피를 사러 갔는데,
딱 취향 제대로 저격하는 멋진 남자를 보게 된다. 아프로 머리를 한 잘생긴 남자,
알고 보니 세상에 정말 모델이었다.
게다가 그는 에쓰코가 담당한 원고를 쓴 작가 고레나가!
이제 그녀의 목표는 패션잡지 에디터가 아니라 고레나가의 옆자리를 차지하는 것.
그녀의 일과 사랑은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오, 출판사 편집부나 교열 담당자가 작가를 대할 때
과연 저런 식으로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독설 팍팍 날리는 고노 에쓰코, 그녀의 멘탈이 진심 부럽다.
이 소설에는 ​책을 만드는 사람과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꼼꼼한 취재와 검열, 무지막지한 양의 검증,
​어쩌면 남들은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내용과 형식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교열자들의 노고가 드러나 있다.
또 교열자가 확인해달라고 체크한 원고를 건성으로 보아 넘긴 채 작가들과의 술자리만 참석하는 편집자,
특정 작가에 대한 넘치는 애정으로 교정교열은 뒷전인 채 내용에 빠져 감정이입하는 편집자,
애처가 작가와 의부증 아내 등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일단 고레나가와 진도를 나가는 듯한 에쓰코의 이야기에서 1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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