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어쨌다고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1
부키 바이뱃 지음, 홍주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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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어쨌다고,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소심하고 걱정 많은 에바의 중학교 입성기!


 

 

중학교 입학을 앞둔 나에게 엄마는
이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하지만
그 말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데 무슨 새로운 인생?
그 근거는 뭐람?
어른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뭐든 잘하는 오빠와 뭘 해도 귀여운 동생의 '중'간에 있는 내가 '중'자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친구들도 중학교에 가게 되어 다들 걱정이 많은데...
어른들은 망각의 동물인가?
나쁜 일이 도사리고 있는 중학교에 가야 하다니, 으~ 끔찍해!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고 있는 친구들은 나보단 낫다.
그들은 잘하는 일이 있고 자라서 무슨 일을 할지, 즉 꿈도 정했다.
그런데 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 난 중학교가 감옥같이 느껴진다.
들어가자마자 선택과목을 골라야 하다니!
게다가 교장 선생님의 훈화는 졸음을 부르는 약이나 다름없다.
"이제 여러분도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때예요!"
우와~ 저건 또 무슨 소리지?
중학교에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일이라는 걸 선생님은 정말 모르는 걸까?
선생님들은 정말 이상해!
그리고 학교란 거대한 블랙홀이야, 시간이 멈춰 있는 이상한 곳!
그런데 왜 다른 친구들는 학교가 맘에 든다고 히는 거지?

 

 



급식시간마다 길다랗게 줄을 서야 하는 일도 끔찍하다.
3학년들은 전용줄이 있는데 이거도 불공평한 거 아냐?
우리 줄은 너무 길어서 쓰레기통 있는 데까지 이어지잖아.
밥 먹기 전부터 온갖 음식쓰레기 냄새를 맡아야 하다니!
게다가 먹고 싶은 건 3학년 전용 코너에서 이미 다 먹어버리고 없잖아.
젠장... 중학교 정말 싫어.
그래서 내가, 바로 이 몸께서 '도시락 교환'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지.
음하하하.
나 에바가 이 중학교에 획기적인 점심 혁명을 일으킨 거야.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지...


 

 

 

 

 

 

 

중학생이 되었지만 기뻐하기는커녕 부담스러워하고
"나는 이제 망했다"며 좌절감을 드러내는 에바에게 이모가 묻는다.
"너의 내면은 어때?"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척, 위해주는 척하는 위선적인 부모와 학교가 아닌
에바의 인정을 받고 있는 이모의 질문이기에
에바는 비로소 자신의 내면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다.

 

 




10대의 고민을 10대스럽게 풀어가는 이야기.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었다는 걱정에 자신감을 잃기도 하는 아이들의 실상이다.
어쩌면 우리가 안 그랬던 척하는 우리들 기억 속의 모습이기도 하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며 밑도끝도없이 잘될 거라는
영혼 없는 응원에 '헐~ 이거 실화냐'를 외치는 에바.
아이들이 꼭 교과에만 매달려 재능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책 ≪내가 뭐 어쨌다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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