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Wow 그래픽노블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고스트, 아이들이 죽음과 이별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하여

 

 

 

 

 

그 누구도 영원히 죽는 않는 마을이 있답니다!

 

 

 

 

 

 

 

카트리나 가족은 '낭포성 섬유증'에 걸린 마야의 건강을 위해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북부 해안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마야는 몸이 아프지만 엄청 발랄하고 활기찬 아이예요.
혼자서 호흡기 치료도 하고

소화와 영양 공급을 위해 호스로 음식물을 공급받아야 하지만 엄청 씩씩하답니다.
자신의 삶을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동생을 위한 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알지만 카트리나는 이사 가는 게 싫어요.
새 동네의 음침한 분위기도 싫고 좋아하는 햄버거 가게가 없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제일 싫은 건 친한 친구들과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친구들과의 이별은 카트리나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수많은 이별 중 첫 번째 이별이지요.
마야는 딱히 또래 친구가 없어요. 언니 친구들이 모두 마야 친구들이죠.

 

 

 

 

 


동생 마야를 위해 카트리나는 알게 모르게 포기하고 강요당하는 것들이 있어요.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법도 배우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지만
'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지요.
이런 마음은 나이가 적건 많건 관계없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카트리나의 심리에 좀 동화됐어요.

 

 

 

 

 

새로 이사 온 마을에서 만난 옆집 남자애 카를로스는 '유령' 이야기를 자꾸 꺼내요.
그런데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멕시코 전통 행사가 정말 열린다는 거예요.
카트리나는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마야는 유령에 무척 관심을 보이지요.
급기야 유령에게 할 말이 있다며 만나고 싶어 해요.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병 떄문에 마야는 죽음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유령의 존재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유령으로나마 가족들 곁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죠.

 

 

 

 

 

 

유령들과 처음 만난 날, 마야는 너무 흥분했어요.
유령들은 스스로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주변 세상의 숨결 중 일부를 흡수한대요.
카를로스는, 그래서 바람 부는 날 유령이 더 많이 보인다고 말해줘요.
그런데 유령들과 놀던 마야가 기침을 하기 시작해요.
호흡이 힘든 마야가 그나마 유령들에게 숨을 나눠줘서인가 봐요.
마야가 앓아눕자 마야의 에너지로 인해 활기차던 집 안이 적막해졌어요.
카트리나는 동생이 제 곁에 있어야 할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되죠.
카트리나가 동생 옆에 누워 꼭 안아주는 장면에서도 새삼 찔끔했어요.

 

 

 

 

 


'죽은 자들의 날' 축제가 시작되었어요.
카트리나는 핼러원 데이를 즐길 마음은 있지만 '죽은 자들의 날' 축제에 참가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마야는 언니가 새 친구들과 잘 지내길 바라죠.

 

 

 

 

 

 


결국 카를로스와 축제에 참가하게 된 카트리나.
거기서 카를로스의 삼촌 유령을 만나 진짜 유령 투어를 떠나게 됩니다.
하늘을 날아 집으로 간 카트리나, 그런데 부모님은 잠들어 있고 마야가 쓰러져 있어요.
이들에게 정말 이별이 닥치는 걸까요!

 

 

 

 


"삶과 죽음 위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명제를 던져주고
우리 아이들이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기를,
이별과 죽음과 삶을 조금 더 쉽고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드러나는 책이에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만화상의 하나인, 만화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스너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그래픽노블인데요.
유령이라는 비현실적 존재를 가미해, 아이들의 감정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어요.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이별과 죽음을 평범한  어조로 그려내 더 여운이 깊었던 ≪고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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