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 - 나를 위로하는 보드라운 시간
진고로호 지음 / 꼼지락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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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 나를 위로하는 보드라운 시간
 
 
 

 
 
 
고양이를 키운 후로 있는 그대로의 내가 참 좋아졌다!
새벽 출근에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빈번한 대한민국 대표 30대 직장인 진고로호.

격무에 지친 그가 매일 저녁 동그랗고 보드라운 등,

하얗고 따뜻한 앞발을 가진 고양이들에게

위로받고 배워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11살 고로, 11살 진고, 8살 호순, 7살 동동, 3살 코깜.
다섯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엄마 진고로호 씨.
고양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온 집 안에 퍼져 있는 커피 향 같은 고양이 냄새를 맡으며
고양이와 침대에서 온종일 누워 있기를 무지무지 즐기는 그녀,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목구멍이 포도청, 다섯 고양이를 먹이자면
느릿느릿한 진고로호 씨가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답니다.
 
 

 


 
 
"다녀왔습니다"라며 퇴근 후 현관문을 여는 순간
우르르 쏟아져나와 몸을 비벼대는 사랑스러운 존재들.
까맣고 못생긴 코깜이는 꾀꼬리 같은 야옹 소리를 내며
진고로호 씨를 안방으로 데려갑니다.
 
 

 


 
 
 
가방도 제대로 내려놓지 못한 채,
다른 고양이들이 눈길을 끌려 애쓰지만
고양이 엄마는 코깜이와 함께 안방으로 향해요.
코깜이는 침대 한복판에서 강력하게 마법을 걸고 있어요.
"수고한 그대에게 평화를..."
직장에서의 힘든 기억도, 오늘 해야 할 집안일도,
내일 출근할 걱정도 모두 잊고 침대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코깜이를 안고 눈을 감아요.
하룻밤의 달콤한 난파선에서 충전의 시간을 보내요.
 
 
 

 

 
 

 
멋있게 사직서를 내고 생각대로 살고 싶지만
매번 사직서를 낼까 말까 망설이지만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만...
출근하기 싫을 때는 고양이들 사료와 모랫값을 생각하며 힘을 내요.
고양이처럼 언젠가 다가올 느긋하고 보드라운 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그림을 그리죠.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좋은 친구였던 고양이.
≪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에 등장하는 다섯 마리 고양이 역시
출퇴근 기계가 되어 가던 작가에게 좋은 동반묘가 되어 줍니다.
인생에는 쉼표가 있어야만 더 달릴 수 있음을,
주변을 자주 둘러보는 사람만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을
매순간 일깨워 주죠.
 
 
 
 
 


 
 
평범하게 그리고 막연하게 불안함과 열등감과 초조함 속에서 시간을 보내던 저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보드라운 존재 고양이들에 대한 마음을
잘 표현해낸 책입니다.
글도 재밌고 그림도 정감 넘치기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소중해!"라며 자존감 살려주는 이야기,
소소하고 행복한 시간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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