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 황금부엉이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앨저넌에게 꽃을

 





찰리의 세 번째 인생을 응원해




빵집에서 일하는 서른두 살의 청년 찰리 고든.
어렸을 때 앓은 병 때문에 뇌가 손상되어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지금껏 살아왔다.
지능은 낮지만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았던 찰리는
니머 교수가 권한 '지능을 높일 수 있는 뇌수술'을 받는다.

 




3월부터 11월까지 찰리가 기록한 경과보고서를 통해
그의 지적 수준이나 정신 상태의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수술은 성공했고 아이큐 70짜리 순박한 찰리는 아이큐 180짜리 천재 찰리로 '진화'했다.
그의 학습 속도는 놀라울 정도였고
여러 언어 습득은 무척 쉬웠으며
온갖 지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학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도 알아내지 못한 문제나 오류를 지적할 정도였다.






지능이 낮았을 때의 찰리는 빵집 동료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지능이 월등해진 찰리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역차별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실험을 담당한 관계자들이
자신을 한 인격으로 보지 않고 그저 실험실 연구용 동물처럼 대하자
앨저넌과 함께 도망친다.

그러나 찰리는 어디서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아들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고 증오와 수치심을 감당하지 못한 채 끝내 칼을 든 엄마.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었으나 아내를 제어하지 못해 가족을 등진 아버지.
혹시 자신도 오빠처럼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동생.
그 속에서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어린 찰리의 모습이
앨저넌과 함께 도망친 어른 찰리와 오버랩된다.

결국 찰리는 앨저넌을 데리고 실험실로 돌아간다.
찰리는 새로운 실험주제를 계획해 당국의 지원을 받지만
앨저넌의 급격한 퇴행을 보고는 자신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깨닫는데...






너무 담담하게 기록되어 오히려 가슴 아픈 찰리의 보고서.
몸도 마음도 머리도 성인이 된 찰리는 지능이 낮았을 때는 몰랐던 것들을 몸소 겪는다.
그는 사랑에 목말라하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 고독을 맛보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밤거리를 방황한다.
자신도 앨저넌처럼 퇴행을 보일 것임을 직감한 찰리는
이미 맛본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눈물겹게 노력한다.
정해진 끝을 바꿔보려는 그의 몸부림이 정말 애처롭고 몹시 쓸쓸하다.
인간이라는 존재와 그 본연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
≪앨저넌에게 꽃을≫.
우리 딸랑구 필독서 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