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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제프 하우.조이 이토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7년 7월
평점 :
나인-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 원칙
나는, 인류는 이 급변하는 진화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읽는 동안 머리가 좀 아팠다.
IT랑 안 친해서일까? 아니면 적응하지 못할까 봐 미리 핑계를 대고 싶어서였을까?
어쨌든 이 책은 이제 김텃밭에게 넘어갈 것이다.
똑똑하게 세상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니까.
네트워크 시대, 생각의 혁신을 위한 아홉 가지 원칙
이는 MIT 미디어랩의 핵심 원칙으로, 미디어랩의 길잡이가 되어 왔고,
미디어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돕는 역할을 하는 연구소장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이다.
1. 권위보다 창발
2. 푸시보다 풀 전략
3. 지도보다 나침반
4. 안전보다 리스크
5. 순종보다 불복종
6. 이론보다 실제
7. 능력보다 다양성
8. 견고함보다 회복력
9. 대상보다 시스템
세상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해서 그치면 발전이 없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추는 것이다.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미래적 사고요, 미래지향적 인물들의 성공 방식이다.
예컨대 우리 문화의 어마어마한 발전을 가져온 토머스 에디슨을 한 번 보자.
그는 자신이 발명한 축음기를 '말하는 기계, 에디폰'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 기기를 음악 연주에 사용할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누군가 등장한다. 엘드리지 존슨. 엔지니어였다.
그는 에디슨의 축음기를 레코드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새뮤얼 모스를 보자.
그는 상업적 통신 체계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발명한 모스가 더욱 발전하여
'여러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전신선'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말보다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었으니, 정말 대단한 발견이었다.
모스는 그러나, 자신의 발견이 '전화'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발명품이 전시되자
모스는 그것을 '전기를 이용한 장난감'이라고 일축했다.
'살아 있는 사진'을 발명한 뤼미에르 형제도 있다.
오귀스트 뤼미에르와 루이 뤼미에르는 작은 나무 상자에서 불을 내보내
리넨 천으로 만든 스크린에 이미지를 나타나게 했다.
이미지 속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역사상 최초의 영화였다.
이 경이로운 '시네마토그래프'는 금세 소문이 퍼졌고 형제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들은 '영화는 미래가 없는 발명품'이라고 선언했고
안정적인 컬러 사진 현상 기술 개발에만 전념했다.
이로써 영화라는 기술은 만들어졌지만 매체는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멈춰버렸고
영화의 발견은 토머스 에디슨에게 그 공이 넘겨지게 되었다.
이 사례들은
'보편적 사고 방식에 따라 한때의 생각에 머물렀던 것들 vs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일군 변화'를 잘 나타내준다.
이 책은 결국 패러다임을 더 빠르고 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해진 미래에 대입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루었다고 보면 되겠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이해력을 훌쩍 뛰어넘는 기술이 등장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마이크로 소프트의 전 CEO 스티브 발머는 2007년
"아이폰이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세상을 잘 읽지 못한 발언이 되고 말았다.
당시 세상에서 가장 큰 컴퓨터 회사였던 디지털 이큅먼트의 회장 켄 올슨은
"개인들이 가정에 컴퓨터를 구비할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단언했지만
이 역시 망발이 되고 말았다.
세상을 앞서 나간다는 사람들도 산업 시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실언을 하는 세상이다.
이런 현실을 주목한 MIT 미디어랩 소장 조이 이토와, 미디어랩 연구원 제프 하우는
네트워크 시대를 맞이한 우리의 생각 혁신을 위한 아홉 가지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 제작자 J.J.에이브럼스가 "한마디로 죽이는 책"이라고 격찬한 이 책.
좀 어렵지만 읽어볼 가치는 매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