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부유하는 혼, 사람의 몸은 대문 없는 집이라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그들의 영혼들, 너는 지금 누구지?

 

 

 

 

일본 도쿄, 식당에서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시어머니에게 모두 빼앗기는 란코는
고된 하루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또다시 집안일을 해야 한다.
유명한 작가였던 란코의 어머니는 딸을 버리고 한국으로 떠났지만
란코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작가가 되기를 꿈꾼다.
걸핏하면 마마보이가 되는 남편과 쌀쌀맞은 시부모에게서 아이를 지켜내야 하는 란코는
어느 날 시어머니 방 앞에서 부적을 태운 것을 들키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다.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엄마를 잊지 못하고 엄마처럼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하는 일본의 딸 란코와
그리고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 엄마를 모시고 사는 한국의 딸 희주가
소설의 두 축이다. 사실, 진짜 주인공은 동복 자매의 엄마 미야베 라이카, 신재경이다.
그들을 연결해주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버리고 타인의 몸에 들어가는 이수인,
폭력 남편에게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영적 능력자에게 타인의 몸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배운 여자였다.
그녀는 불치병에 걸린 딸 민영도 타인의 몸에 들어가도록 조치한다.
마음먹은 대로 타인의 몸을 점령한 영혼들,
갑자기 내 안으로 누군가 들어올 수 있다는 느낌에 살짝 떨렸다.

 

 

 

 

 

 

 

강마루라고 이름을 바꾼 곽새기에게 쫓기던 강주미와 강나영 자매는
양희주의 집에서 노모를 돌보기로 되어 있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희주 때문에 애가 탄다.
자매는 마침 길거리에서 만난 치매 노인을 자신들이 묵고 있는 여인숙 근방의 식당에서 본 것을 기억해낸다.
노인을 데리고 식당으로 갔다가 자신들이 일하기로 했던 집의 치매 노인임을 알고는
그들은 희주의 집에서 희주의 노모를 돌봐준다.

 

 

 

 

 

 

 

사라져버린, 아니 자살한 아내가 들어간 몸을 찾으려는 남편의 집요한 추격,
갑자기 사라진 부모를 찾을 틈도 없이 왜 추격당하는지를 모르는 채 끊임없이 쫓겨다니는 자매,
'아해'라는 예명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치매 엄마를 모시는 양희주,
한때 유명 소설가였으나 지금은 볼일도 처리하지 못하는 치매 노인 미야베 라이카,
동네 기사식당의 주인 한선과 그의 아들 상원, 그리고 동생 상원의 몸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동욱...
죽음을 통해 새 삶을 갈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아... 스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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