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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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다, 그때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다리를 건너면 추억과 환상이 시작된다

 

 

 

 

 

 


보통 사림들의 평범한 일상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이지만
이들은 내 범주에 따르자면 일반적이지 않다.

 

 

 

<봄-아키라 >

 

맥주 회사 영업 과장 아키라는 미술관 큐레이터인 아내 아유미와
그녀의 고등학생 조카 고타로와 함께 살고 있다.
안빈낙도의 삶을 위해 선택한 아유미와의 삶은 그다지 불만스럽지 않지만
아키라는 옛 연인 마사와 불륜도 이어가고 있다.
도의회에서 여성 의원이 임신과 출산으로 고민하는 여성에 대한

지원책을 질문하는 중에 들려온 "아이를 못 낳나"라는 야유가 들려온 소동의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데 대해 회사 동료들과 입씨름도 나눈다.
자신을 양자로 삼아 가게를 물려주려 했던 거래처 주인을 만나면
문득 가게를 이어받아 아유미가 아닌 다른 여자랑 결혼해서 사는 공상에 빠지곤 한다.
한편 아유미가 화가 지망생의 그림 전시를 거절한 후
 집에 발신인이 적히지 않은 술이며 쌀 등이 배달된다.
아키라 가족은 섬뜩한 기분을 느끼는데...

 

 

 


<여름-아쓰코>

 

 

 


아쓰코는 도의회 의원 남편 히로키, 아들 다이시와
평범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직업상 작은 일 하나, 말 하나, 행동 하나에도 조바심을 낸다.
이번에 도쿄 도의회에서 성희롱 야유 문제가 불거졌는데
그 야유를 퍼부은 장본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아쓰코는 왠지 그 범인이 남편 히로키일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녀는 자신의 불안감을 떨치고 스트레스를 풀기라도 하려는 듯
정기구독 중인 주간지 회사에 전화를 걸어 기사에 대해 항의한다.
일상적인 일 말고 좀 더 임팩트 있고 시선을 확 끌 만한 사건을 취재해 실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이다.
그녀는 히로키가 렌즈를 납품하는 친구에게 뇌물을 받는 것을 목격하고
아들 다이시와 함께 수영장에 다니는 아이짱의 엄마가
수영 코치와 만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는데... 며칠 후 아쓰코의 집을 찾은 경찰!
아쓰코는 주르르 땀을 흘린다.

 

 

 

<가을-겐이치로>

 

 

 


의협심에 불타는 다큐멘터리 감독 사토미 겐이치로.
그는 가난 속에서 꿈을 키우는 '가부키초에 사는 아이들'을 취재하며
아이들이 시청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살아간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치를 깨닫는다.
그 와중에 겐이치로와 같은 언론계에 있는 미즈타니는
요즘 한 정기 구독자의 항의 전화를 받느라 골치가 아프다.
겐이치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홍콩 우산혁명을 취재하며 자긍심에 부풀지만
결혼을 앞두고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연인은 여전히 고민스럽다.
그는 연인 가오루코와 마음껏 만날 수 없는 이유가 과연 일 때문인지 의심에 빠진다.
그 와중에 겐이치로는 사야마 교수 일행의 연구로
미래에 이 세상에 탄생할 신종 인간을 취재하며 뜻밖의 일에 휘말리는데...

 

 


<그리고, 겨울>

 


시간을 훌쩍 건너뛴 채 1장에서 3장까지의 등장인물 각자의 삶이 그려진다.
SF적 발상으로 도약한 <그리고, 겨울>은 2085년의 세계다.
아무 접점이 없을 것 같았던 각 이야기들 속 인물들의 연결고리가 여기서 확연히 드러난다.
과거의 사소한 사건들이 복잡하게 결합되어 만들어진 미래.
인간과 로봇, 그리고 또 다른 생명체 사인!
판타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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