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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의 추락, 포로 생활 그리고 귀환
조라 롬 지음, 전용우 옮김 / 이담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독방-최정예 전투기 조종사의 추락, 포로 생활, 그리고 귀환
이스라엘 최연소 전투기 조종사 조라 롬의 지옥 같은 포로 생활
1967년 6일 전쟁 이후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지구전이 절정에 이른 시점에
조라 롬은 적국의 포로가 되었다.
추락하는 미라쥬 제트기에서 탈출을 시도할 때의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는 허벅지부터 분리되었고
왼쪽 팔꿈치는 골절되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그가 추락한 마을의 주민들은 베레모를 쓴 병사들에게 그를 넘겼고
그는 부상당한 부위에 약간의 처치를 받았다.
그리고 즉시 독방에 처넣어졌다.
이집트 당국은 사로잡은 이스라엘 공군의 대위이자 조종사인 그에게
군사정보를 얻어내려는 생각으로 제대로 된 치료도 해주지 않고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으면 그날의 마지막 앰뷸런스가 그냥 떠날 것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결국 이집트 측은 치료를 무기로 그의 협조를 성사시킨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오른손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석고로 감싸는 처치를 받고
여러 간호사의 돌봄을 받는다.
그러나 이제 그는 다시 포로로서 독방에 갇혀야 했다.
독방에서의 고독과 불결한 환경을 견디다 못한 조라 롬은
결국 이집트의 신문에 응하기로 한다.
그러자 당장 음식과 머무는 공간이 달라진다.
이집트 공군 정보부에서 나온 아지즈는
그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압박 전술을 펼치고
조라 롬은 이스라엘 공군에 대한 정보를 이집트 정보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조라 롬이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제대로 된 정보를 주는 것 같지 않자
결국 신문자가 정보부 아지즈에서 조종사 안와르로 바뀐다.
안와르는 조라 롬을 "거짓말쟁이"라고 낙인 찍고
조라 롬은 안와르의 교묘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격렬하게 반응한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신문자가 다시 아지즈로 바뀌고
조라 롬은 적십자 관계자를 만나게 해달라며 소동을 피우다가 다시 독방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포로가 된 지 48일째 드디어 적십자 관계자를 만나지만
아지즈는 조라 롬의 진술이 모두 거짓이었다며 광분하고
조라 롬은 다시 독방으로 돌아갈 상황에 처한다.
처음엔 소설인가 했는데 실화 에세이다.
하루하루 날짜별로 있었던 일들이 상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런 날들을 다시 떠올리기도 참 쉽지 않은 일이었겠다 싶다.
한 등장인물처럼 그날을 아예 기억 속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었을 텐데
조라 롬은 용감하게 맞짱을 뜬다.
신문과 폭행과 굶주림과 외로움이 모든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는 포로생활이 지속되는 동안
조라 롬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얼마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는지가 절절히 그려져 있다.
조라 롬은 포로 교환을 통해 3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의 진정한 사투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지옥 같은 경험이 남긴 트라우마와 장애는 그를 내면의 독방에 가둬버린다.
하지만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생길 수 있는 트라우마이기에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인간이기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복귀하기까지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고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내고 멋지게 생존한다.
공군으로 복귀하여 군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간 조라 롬은
이스라엘 공군 부사령관이자 미 주재 국방무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이스라엘 민간항공당국(CAA)에 재직 중이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역경을 이겨낸 강직함에 박수를 보낸다.
원본출처 : http://blog.yes24.com/document/9734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