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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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내 맘대로 꿈을 조정할 수 있을까?

유명 신경생리학자 카롤린 클라인은 수면을 연구하는 의사다.
그녀는 아들 자크가 어렸을 때부터 꿈을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수면의 5단계째인 역설수면을 통해
자신만의 꿈 세계인 상상의 분홍 모래섬을 구축하고 거기 들어가게 유도했다.

 

 

 

 

 

 

 

카롤린이 제안하는 잠을 잘 자는 방법
좋은 음식을 먹고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갖고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잠들기 전에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하고
책을 조금 읽어라.
책만 한 수면제가 따로 없다!

 

 

엄마의 수면 유도에 곧잘 따르던 자크는
항해사 아빠를 대양에서 잃는 아픔도 겪지만 무럭무럭 잘 자랐다.
그는 엄마의 기이한 잠결 중 행동을 보고는 자신의 진로를 의대로 정하고 잘 적응한다.
이쯤 되면 엄친아라고 할 만하다.
카롤린은 이제 수면에 관한 한 일인자 못지않은 과학자로서
천여 명이 모인 강당에서 강의를 할 정도이다.

 

 

 

 

 

 

 

 

그녀는 비밀리에 진행 중인 수면 탐사 프로젝트에서
이제까지 아무도 밝히지 못한 미지의 세계인 수면의 6단계를 발견했다.
심장의 박동은 느려지고 근육은 이완되지만 뇌 활동은 훨씬 활발해지는 수면 6단계.
그만큼 위험하기 짝이 없는 단계이기도 하다.
6단계에 이르는 수면 실험 도중 피실험자가 사망에 이르자
카롤린은 즉시 해고당하고 종적을 감춘다.

 

 

 

 

 

 

자크는 엄마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꿈속의 분홍 모래섬에서 20년 미래의 자신과 조우한다.
아, 조우라고 할 순 없겠다.
어쩌면 카롤린이 위기의 순간을 대비해 만들어둔 꿈속 존재일 수도 있으니까.
48세의 자크는 엄마 카롤린이 말레이시아의 어느 섬에 있다며
28세의 자크에게 빨리 구하러 갈 것을 종용한다.
꿈에서 두 번째로 48세의 자크를 만난 후
28세의 자크는 카롤린의 호기심 대상이었던
세노이족, 꿈의 부족을 찾아가는데...
과연 카롤린은 정말 그곳에 있는 걸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릴 적(?) 그의 개미를 읽고 그에게 엄지척을 보냈던 나는
그 후로 그의 작품을 절대 읽지 않았다.
그의 차기작들이 개미보다 못할 것을 지레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릴까 조심스러웠다.
몇 년만이냐, 정말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다시 손에 쥐었다.
그리고 만족스럽다. 그는 여전히 흥미롭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에게 잠이란 단 2단계뿐이었다.
설핏 잔다, 깊이 잔다.
처음 잠들 때는 오히려 깊이 자는 편이지만
한 시간 정도 자고 나면 온갖 소리에 반응해
깊이 잠들지 못하고 뒤척대는 몹쓸 잠버릇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니 카롤린에 따르면 잠의 단계는 이렇다.
0단계 : 입면
1단계 : 아주 얕은 잠
2단계 : 얕은 잠
3단계 : 깊은 잠
4단계 : 아주 깊은 잠
5단계 : 역설수면
6단계 : 미지의 세계. 1권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혹시 나도 6단계 피실험자처럼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단숨에 도달하는
훌륭한 피실험자적 재질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 찾아 말레이시아로 떠난 자크,
2권에서 과연 엄마를 만나고 잠의 6단계를 밝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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