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박정애 지음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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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그야말로 가족소설이다.

한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 넷, 엄마 정란 아빠 영규 아들 민수 딸 민지의 이야기가

각각 1인칭 시점으로 펼쳐진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 싶었던 정란은 국어교사가 되어 있다.

그리고 집에서는 아내보다는 엄마의 역할에 더 열심이다.

그 나이가 되면 자연스러운 모습이겠다 싶지만

사실 정란의 늦은 아이, 느린 아이 민수 때문이기도 하다.

영규는 직장에서 일단 부장으로서 제법 잘 해나가고 있다.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아들 민수는 부모에게 늘 한숨을 자아내는 존재다.

말귀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적응력도 떨어지고 행동도 굼뜨다.

학교에서는 왕따, 엄마에게는 아픈 손가락,

아빠에게는 모자란 자식, 동생에게는 한심한 오빠이다.

나이 먹은 후 사회에 나가 무얼 해먹고 살 거냐는 부모의 질문에

민수는 속 시원한 답을 내놓을 수 없다.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라는 아빠의 말씀에

야무지고 당찬 답지를 제출한 민지와 너무 다른 모습의 리스트을 떠올리는 민수.

 

 

 

 

 

   

 

 

 

 

각자의 삶에는 모두 다른 고민과 의미와 추억이 있는 법.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정란은 자신의 느린 아이를 학생들에게 대입해보며

자신이 교사로서 올바르게 행동하고 판단하는지를 점검한다.

정리해고 대상이 된 영규는 참고참고또참는 캔디처럼 아들에게 인내하는 법을 배우고

아들이 굼벵이처럼 느리게 느리게 더 느리게라도 가고자 하는 길에 동참한다.

새침데기인 줄 알았던 민지도 오빠에 대한 부모의 걱정을 한 시름 덜어주며

제법 넉넉한 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그렇게 가족임을 아주 담담하게 아주 편안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1이 된 딸랑구의 진로 문제로 골치가 아픈 참에 읽게 된 가족소설.

나도 정란처럼 아이를 제대로 들여다봐주고 차분히 고민하는 법을 익혀야겠고

영규처럼 잘 맺고 잘 끊고 잘 포용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 가지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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