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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평점 :
아낌없이 뺏는 사랑

아름다운 것에는 가시가 있게 마련!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가는 조지 포스.
보스턴의 잡지사에서 근무하는 그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인생이 지루하게 느끼던 차에
단골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대학 시절 첫사랑 오드리, 아니 리아나, 아니 제인 때문에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절대 겪지 못할 소설 같은 경험 속으로 빠져든다.

20년 만에 만난 오드리, 아니 리아나는 여전히 매력적인 자태와
예쁘장한 얼굴로 조지의 가슴을 뒤흔든다.
조지는 지금 사귀다 헤어지다를 반복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오랜만에 만난 리아나 때문에 무척 흥분해버린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어쨌든 조지는 제 무덤을 판 격이다.
리아나의 갑작스런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리아나는 자신이 사귀던 부유한 남자 매클레인의 돈을 훔쳤고
매클레인은 화가 나서 도니 젠크스라는 남자를 고용해 리아나를 추적 중이라고 말한다.
마침 도니 젠크스는 리아나를 추적하던 중 걸려든 조지에게 상해를 입히며 협박했기에
조지는 꼼짝없이 리아나를 믿고 만다.
리아나는 쫓겨다니는 삶을 끝내고 싶다며
매클레인에게 대신 돈을 전해달라고 조지에게 부탁한다.
마흔 살이나 먹어서도 리아나의 매력에 허우적대는 우리 순진한 조지는
그녀의 말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고
리아나가 계획한 범죄 계획에 자신도 모르게 발을 들인다.
매클레인에게 돈을 가져다 준 날,
조지는 매클레인의 곁에 딱 붙어 있는 도니 젠크스를 만난다.
물론 처음 보는 남자다. 리아나의 거짓말이 드러난 순간이다.
조지와 만난 그날, 그 부유한 남자는 집 안에서 목숨을 잃는다.
조지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당연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는 리아나가 신분을 속인 그 남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이라고 믿고
결백할 그녀를 보호하고자 애쓴다.
심지어 조지가 그녀와 마더 대학에서 사귀던 시절,
그녀는 이미 두 사람을 죽인 전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지는 그녀를 믿는다.
아낌없이 빼앗겨도 모자라지 않다, 멍청한 조지!

그냥 첫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로맨스물인가 싶었는데 웬걸!
스릴러다. 궁금증이 마구마구 증폭되는 스릴러.
약 370쪽에 이르는 책장이 금방금방 넘어간다.
이쯤 되면 피터 스완슨의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건 당연지사.
현재와 20년 전의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리아나에 대한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다.
동시에 조지는 용의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아니, 어쩌면 잠재적 용의자다. 리아나가 건네준 돈을 숨겨놨으니 말이다.
매클레인이 죽던 날 금고에서 사라진 어마어마한 다이아몬드는
과연 누구의 손에 있는 걸까.
누구는 아낌없이 뺏고 누구는 아낌없이 퍼주는 이야기.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었다.
* 표지가 선인장 사진으로 바뀌었습니다. 만지면 따갑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