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김정한 지음 / 오렌지연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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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영혼의 갈증을 풀어줄 명시의 향연.

 

우울할 때 창밖을 보면 어릴 적 좋아했던 그 시가 떠올라요.

머릿속에 고이고이 간직되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떠오르는 구절들.

 

눈부시게 햇살 좋은 날도 하늘을 올려다보자면 그 시가 떠오르죠.

내 마음이 시에 감동받고 구절 하나하나에 설렜던 그런 시절 있었네요.

 

 

 

 

 

 

 

 

 

48편의 명시.

 

 

 

 

 

 

 

 

시집인가 싶었는데 아니네요.

시와 그 시를 대하는 김정한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예전에 김정한 작가의 산문집을 읽으며

참 소녀소녀하다, 는 느낌 받았는데

이 책에서도 그 감성이 많이 드러나네요.

 

 

 

 

 

 

 

 

<내 나이 스물하고도 하나였을 때>

A.E.하우스먼의 시예요.

하우스먼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과정을

상처받은 조개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분비 작용을 하여

진주를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어요.

실패와 고통을 겪고 나서야 진리를 깨닫고 발전한다는 거죠.

이에 대해 김정한 작가는 이 과정은 사랑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하면 할수록 아프고 슬픈 과정을 겪어야

비로소 진주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요.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에요.

저 어렸을 때 친구들과

절대 저 <행복>을 읊지 말자고 결의하던 순간이 있어요.

아름다운 시, 사랑시 대표격인 시였지만

그 배경은 한 여자의 슬픔이 산처럼 쌓여 있다, 뭐 그런 결론을 냈거든요.

 

이 시는 청마 유치환이 이영도 시인에게 보낸 편지인데요,

청마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20년 동안

이영도 시인에게 연서를 띄웠습니다.

아름다운가요?

지고지순인가요?

유치환은 유부남이었다는 반전이...!

이영도 시인은 과부였으니 뭐 딱히 뭐라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제 어린 시절 저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저와 제 친구들에게 유치환 시인은 공공의 적이었다는요!

하지만 김정한 작가의 마음에 이 시는 여전히 사랑시예요.

무엇이든 마찬가지지만 문학에 대한 견해 역시 사람마다 다 다르게 마련이죠^^

 

 

 

 

 

 

 

 

 

마흔여덟 편의 시와 김정한 작가의 시선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책이네요.

특히, 자신의 잊지 못할 사랑을 슬며시 고백한

작가의 절절함이 가슴에 사뭇 아리게 다가옵니다.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예쁜 삽화 보는 맛도 쏠쏠해요~

 

사막에 숨어 있는 오아시스를 찾아

홀로 사막을 걷는 작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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