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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입은 금물
피오렌티 지음 / 마루&마야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감정이입은 금물
부도덕함과 배덕의 소치 그 자체라 할 수 맀는 인물 권요한.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이끌 능력도 있는 감정결핍형 남주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한 축을 세웠다고 해도 좋을 개.새.끼.
그가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고
그걸 인정하는 데 걸린 시간, 아니 소설의 페이지는 60% 돌파 후였다.
부모님과 할머니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후
11세 때 권요한의 조부모에게 입양된 서은세.
몽골인의 피가 섞여 있었기에 이국적 느낌이 풍겼고
혼혈이라 그런지 무지 예뻐서
주위 사람들이 외모를 칭찬하는 말에 익숙하다.
권요한의 조부모는 은세에게 온갖 명품과 맛난 음식,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현금을 손에 쥐어주지는 않는다.
은세는 제몫으로 받은 명품 등을 팔아 어렵게 현금을 마련해 이 집을 떠날 때를, 만일을 대비해둔다.
그녀가 성년이 된 지 하루가 지난 날,
악마 같은 권요한의 호출이 있었다.
왠지 자신이 성년이 되면 벌어질 것 같았던 일이 어김없이 벌어진 데 대해
은세는 체념이라도 한 듯,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그를 향한 흠모의 정을 깐 채 그에게 순종한다.
남매 사이로 자란 그들이 여자남자의 관계로 치달은 것이다.
"너는 내 거야, 영원히."
"당신은 미쳤어……."
요한의 막무가내적이고 거친 데다 대책없는 포식자 스타일에
읽는 내내 미친놈이라는 욕이 계속 튀어나왔는데도
책장을 쉬이 덮지 못했다.
19금이라서가 아님.ㅋㅋㅋ
에잇 19금이라서가 아니었다. 젠장.
완전 야해. 완전 거칢. 완전...
순진한 글꽃송이 야설에 눈떴...ㅋㅋㅋㅋㅋ
그런데 끝까지 읽게 됨.
이들이 어떻게 될지 자꾸 궁금해져서~
특히 감정이라곤 절대 내비칠 것 같지 않은 요한이
과연 변할지, 안 변할지가 완전 궁금!
"사랑인지, 좋아하는 건지, 막연한 동경인지
아니면 그냥 나 자신을 망가뜨리고 싶은 건지,
어느 쪽인지 모르겠어요."
"너도 원해 왔잖아. 망가뜨려질 그 순간을.
그때를 내내 기다려왔잖아."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그가 흔.들.렸.다.
사라져버린 은세, 자취를 감춰버린 그녀 때문에 그는 다른 의미의 미친놈처럼 군다.
그녀의 존재를 절절히 깨달은 요한,
분노와 명령 말고는 감정이라곤 아무리 훑어봐도 없던 그는
이제 어떤 패를 던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