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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마티네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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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
마티네 : 연극ㆍ오페라ㆍ음악회 등의 낮 공연을 가리키는 예술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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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마지막 날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만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열중하지만
요코에게는 이미 미국인 약혼자 리처드가 있다.
마키노와 요코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애써 억누른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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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키노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가누지 못해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요코 또한 바그다드를 취재하던 도중 테러사건을 겪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다.
마드리드에서의 리사이틀을 위해 가던 중 파리를 경유한 마키노는
요코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결국 그녀에게 약혼을 무를 것을 청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을 공연장에 나오는 걸로 대신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요코는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고
마키노는 마지막 곡을 연주하다 말고 무대를 내려오고야 만다.
한편 요코는 이라크에서 함께 근무했던 현지인 자밀라가
불법밀입국자로 공항에 억류된 일을 처리하느라 공연장에 가지 못했지만
이미 마키노와 함께하기로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그들은 스카이프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여름에 요코가 일본으로 와 요코의 부모님을 뵙기로 약속한다.
평탄한 듯 보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있다.
요코의 전 약혼자 리처드와 그 가족은 요코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마키노는 공연에서 또 한 번 악보를 날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에 마키노의 천재성을 완벽하게 인정하는 그의 매니저 미타니는
마키노의 슬럼프가 온전히 요코의 탓이라는 생각에 빠진다.
요코가 일본에 도착한 날, 마키노의 스승이 응급수술을 받게 되어 병원에 가고
택시 안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리면서 요코와의 엇갈림이 시작된다.
그리고 미타니는 그들의 관계가 어그러지도록 쐐기를 박는다.
과연 두 사람은 이제 여기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접고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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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긴 이야기 속에 그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만 흐르는 게 아니라
그들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해, 해석, 통찰 등이 함께 등장한다.
가볍게 읽을 소설이면서도 가볍게 읽지 않아야 할 소설이다.
특히 연애소설의 주인공들이 이라크 사태, 리먼브러더스 경제 위기, 동일본 대지진 등
21시게에 일어난 국제적,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사건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그들 사랑의 운명이 여러 차례 엇갈리고 뒤바뀌는 상황이 펼쳐진다.
그리고 우연처럼 등장하는 제삼자와 선택의 기로, 결정 등등에 의해
삶과 사랑은 여전히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아름답지만 고난의 연속인 그들의 사랑 이야기.
다 읽고 나서야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