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동자 물구나무 세상보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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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동자

 

 

 


묵언 수행 중인 스님의 입을 열게 한 개구쟁이  동자승 이야기

 

 

 


이 절은 나이가 오백 살이나 되었어요.
옹이가 밝혔던 곳들이 썩어 구멍이 나자
그 구멍에 박새들이 새끼를 기르네요.
스님들은 새 소리가 시끄럽다며 구멍을 막았지만
동자승은 달빛 밝은 밤에 몰래 나와 구멍을 터주어요.


 

 

 


식사 시간이면 절에 사는 쥐들은 엄청 시끄럽게 굴어요.
바리때에 담긴 산나물과 쑥국, 송이버섯 냄새가 멀리멀리 퍼지거든요.
하지만 스님들은 절대로 쥐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아요.

 

 

 

 


동자승은  배가 홀쭉한 쥐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스님들은 고요함을 깨뜨리고 공부를 방해하는 쥐가 싫어요.
물론 살생은 안 되니까 잡지도 않지요.



 




동자승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요.
온종일 웃어요.
연을 날리고 지붕에 올라가 꽃이랑 놀고 나비랑 놀고 마루 밑 쥐들도 들여다봐요.
법당 옆 느티나무에서 다람쥐에게 먹이를 주고 다람쥐 흉내도 내지요.

 

 

 




가끔 수행하는 금강스님을 괴롭히기도 해요.
하지만 금강스님은 10년째 묵언 수행 중이라 어떤 말도 하지 않아요.
동자승은 혹시 묵언 중인 게 아니라 스님이 말을 잃어버린 건 아닌가 생각해요.

 

 




어느날 다람쥐랑 놀던 동자승이 나무에서 떨어져요.
스님들은 죽은 척하는 동자승에게 장단을 맞추어 주다가
죽었으니 묻어주자며 동자승을 업은 채 어디론가 향해요.
동자승이 슬그머니 눈을 뜨고는 뭐라 중얼거리자
스님들이 킥킥 웃으며 죽은 사람이 말을 한다고 놀려요.
그리고 동자승이 한 마디 하자 금강스님은 묵언 수행을 끝냅니다.
동자승이 뭐라고 했기에금강스님이 묵언을 끝낸 걸까요?
궁금하면 오백 원^^

 

 

 

 

 

 

 

 

그림이 참 예쁘죠.
2000년대 초반에 원성스님의 풍경이 한창 유행해서
동자승 그림이 엄청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오랜만에 딸랑구 어렸을 적 추억도 떠올리며 읽은 책,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마음동화 바보 동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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