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7m로 질주하다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3
요시노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와이스쿨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시속 47m로 질주하다 

 

 

 

 

 

 

이 세계에서 나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분투하는 중학생들의 이야기.

 

 

 

 

 

 

 

방송부 게이치.

전국 모의고사 4등을 차지한 그는

도쿄대 의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부모가 정해준 꿈을

신의 꿈으로 공식화한 채 생활하고 있다.

방송반 활동도 적극 참여하고 싶지만

부모가 반대할 걸 뻔히 알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대신 감투는 쓰지 않은 채 모든 일을 뒤에서 컨트롤하려고 생각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인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소리 내 말하지 못하는 채

남들이 도움을 요청해주기만 내심 기다리는 게이치.

그가 자신의 껍질을 깨뜨리는 순간이 있기는 할까?

 

 

 

 

 

요리부 미스즈.

열정적 워킹맘과 함께 사는 미스즈는 요리를 하면서

아빠가 가르쳐준 방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아빠 얘기는 언젠가부터 금물.

그런데 새아빠 후보가 나타났다.

엄마는 그 남자 모치키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빠 얘기를 꺼낸다.

엄마는 요즘 딸이 본격 사춘기라 말이 거칠다고는 알고 있지만

항상 대화의 시간이 부족하기에 딸의 깊은 의중까지는 모른다.

미스즈는 혹시라도 자신이 모치키를 새아빠로 인정한다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내비칠까 봐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선언한다.

"나 모치키 씨 좋아해."

딸의 말이 결혼 반대의 표현임을 엄마는 알아채버렸다.

강한 듯 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여려

자신의 속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미스즈.

그녀가 자신의 속을 드러내는 날이 과연 오기는 할까?

 

 

 

 

 

야구부 다이몬.

키도 덩치도 커서 가만 있어도 애들이 겁내 하는 존재감을 풍긴다.

다이몬에게는 학교 친구들을 괴롭혀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낙인이 찍혀 있다.

그래서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는 존재다.

초등학교 시절 있었던 일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다이몬은 억울하다.

오히려 그 친구가 자신을 속이고 거짓말을 해

다른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망신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다이몬이 무서워서 그랬다며 등교를 거부한다.

더불어 다이몬이 별 생각 없이 지어준 별명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마저 등교하지 않게 된다.

다이몬은 나름대로 자신을 멀리하고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있는 게 싫다.

아무리 겉으로 강해 보여도 

그 역시 상처받는 게 싫은 일반 아이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는 친구들과의 관계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생활부 마치히라.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엄마 대신

아빠 가게에서 서빙과 계산을 도맡고 있다.

마치히라는 절대 남들 앞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자 노력한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이고픈 마치히라지만

미스즈에게 향하는 마음은 지고지순하다.

그는 가위바위보에서 늘 가위만 내는 그녀를 위해 무조건 보를 내서

체육대회 응원단장을 떠맡을 정도이다.

꼴찌팀 벌칙인 물구나무서기로 운동장 한 바퀴 돌기에 맞닥뜨린 마치하라,

과연 포기하지 않고 잘해낼 수 있을까?

 

 

 

 

 

 

 

"완전변태하는 나비처럼 나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잘 맞물려 펼쳐지는 총 네 개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안고 있는 상처들을

물구나무서기 벌칙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처음엔 시속 47미터가 뭘까 했는데

다 읽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상처를 겉옷처럼 두른 채 더워도 힘들어도 겉옷을 벗지 않는 아이들.

상처가 안에서 곪아 터져도 계속 겉옷을 사수하려 든다.

수다스럽고 직선적인 성격의 내 아이는 어떤 종류의 상처를 감춘 채

내 앞에서 웃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보게 한다.

그들이 애벌레 시절에서 완전변태든 불완전변태든 무사히 치러내기를,

그리하여 화려한 나비의 날갯짓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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