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Why Me 플리즈 와이 미 세트 - 전2권
나막웃었잖아 지음 / 스칼렛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플리즈, 와이 미(please, why me) 2

 

 

 

 

 

 

한요은.

두 부인을 둔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 일본인 친모가 아닌 길러준 엄마와 함께 살면서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끝내 충족하지 못한 채 자랐다.

일제 치하에서 형제자매를 잃은 집안 어른들은 그녀를 모질게 대했기에

사랑받기 위해 이 악물고 공부하여 법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 졸업 후 글쓰는 일로 전향한다.

 

 

박원규.

처음엔 요은의 책 디자이너로 등장하는데

나중엔 보안시스템 관리자로 나온다.

죽은 사촌 형을 대신해 어려서부터 미국 큰집에서 자란다.

법조계에서 대쪽으로 통하는 아버지를 두었는데

아버지와의 갈등의 골이 말도 못하게 깊다.

아버지는 그를 게이로 오해하고 원규는 스스로를 무성애자라고 각인한다.

 

 

 

 

  

 

 

 1

“넌 무슨 생각으로 결혼했니?”
요은은 그 남자를 사랑했다.
청혼을 한 건 자신이지만 그도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했다.

“네가 하자며? 네가 날 필요로 했던 거, 그게 내 이유야.”
원규는 그 여자가 필요했다.
자신을 가둔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었다.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3개월.
요은은 그것을 ‘운명’이라 생각했고 원규는 ‘필요’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은은 이태원의 한 바에서
원규가 숨겨 왔던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뭐가 그렇게 미안한데?”
“널 원망한 거.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 그리고…….”
살이 뜯기도록 입술을 깨물었던 그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널 사랑한 거.”

   자신을 잃어버린 여자와 사랑을 지워 버린 남자.
오해로 얼룩진 결혼, 그 끝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할 수 있을까. 

 

 

 

 

 

  

2

  

“기다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불안해서, 무슨 말이든 듣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너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나에게 있을까.
나의 사랑으로 네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모르는 채로 살걸.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그렇게 살걸.”
하지만 너를 보며 아파할 자신이 없다. 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밝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거. 그게 사랑의 전부는 아니잖아.
네가 웃을 때도, 울 때도 나는 널 사랑할 거야. 너 하나면 충분해.”
그가 나의 손등에 부드럽게 입 맞추며 속삭이듯 말했다.
“힘들어하지 말라고는 안 할게. 그런데 억지로 숨기려 하지는 마.”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을 휘젓는 너를 어떡하면 좋을까.

내 눈물에 비친 너는 흐드러지도록 아름답기만 하다.
이 사람 하나면 된다. 내가 나 스스로를 믿을 수 없다면 그가 날 믿어 주면 된다.
이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감정에 솔직한 여주와 감정을 봉인한 남주.

결국 갈등이 불거지고 급기야 남편의 성적 취향에 대해 알게 된 요은.

그런데 원규는 요은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상황은 원규를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악녀의 농간으로 빚어진 것.

남편과 각별한 사이인 걸로 추정되는 원호를 찾아

이태원의 게이 바로 간 요은은 그곳에서 끔찍한 일을 당하는데...

그 사건을 계기로 서로에 대한 감정에 솔직해질 시간을 맞은 두 사람.

과연 그들은 오해를 극복하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로맨스소설이라기보단 장편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어릴 적 상처가 성인이 된 후에도 고스란히 딱지로 남아 있는 주인공들.

가족의 이해가 얼마나 절실한지,

가족의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

작가님 이름이 '나막웃었잖아'라서 막 웃기는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완전 먹먹하고 진지함.

시점이 각 주인공 시점이다가 3인칭이다가 오락가락하긴 하지만

한 번 잡으니 끝까지 읽지 않고는 놓지 못하겠는 소설.

이거 혹시 실화 아니냐고 묻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법학을 전공한 요은이 법정 공방을 위해 선택한 방법도 눈물겹고

힘들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아내를 보호하는 원규의 서툰 방식도 애틋하다.

세상에 권력과 부를 믿고 안하무인 구는 나쁜 놈들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묻힐 구덩이를 파는 것에서 씁쓸한 통쾌함이 느껴진다.

1, 2권 따로 리뷰하고 싶었으나

그러면 너무 스포가 될 것 같아. 이렇게 세트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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