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라이터즈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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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라이터즈

 

 

 

 

 

 

 

 

유명작가의 손아귀에 유령작가가 있다!

읽으면서 내내 흥미진진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뒷내용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읽는 나를 무한정으로 끌어당긴 소설, 고스트라이터즈.

'내가 쓰는 대로 타인의 인생이 흘러간다!'

정말 짜릿한 손맛 느끼겠구나 생각했다가 이내 아차 싶었다.

남의 손에 의해 내 인생이 흘러간다면, 아니 조종당하고 재단된다면

나는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을 칠까 싶었다.

 

 

  

 

 

 

 

 

잘나가는 웹소설 작가 이카루스의 원고를 대필해주며

창작지원금 형식으로 원고료를 받아 먹고사는 등단 작가 김시영.

마감이 늦었다는 이유로 한 달치 원고료를

마감일을 어긴 날짜만큼 미뤄 지급받을 상황에 놓인 시영은

더이상 대필작가 노릇을 하지 않겠다며

나머지 원고를 주지 않은 채 이카루스를 떠난다.

꼴랑 2만몇천원 남은 통장잔액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하는 시영에게

뜻밖의 무리가 찾아오니 연예인 차유나와 그 보디가드들.

이제는 몰락한 여배우 차유나는 자신의 화려한 재기를 위해

시영에게 고스트라이터즈가 돼줄 것을 제안한다.

고스트라이터즈!우습게도 단순한 대필작가가 아니다.

정말 영혼을 조정하는 작가.

고스트라이터즈가 쓴 대로 인생이 이루어진다는

황당한 말을 내뱉는 차유나에게 시영은 실소하지만,

그녀가 들이미는 증거들과 눈물나는 통장잔고에 꼼짝없이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차유나의 인생은 시영이 써내려간 대로 착착 풀리고 재기에 멋지게 성공한다.

덕분에 돈 좀 만지는 시영.

그러나 그는 정작 진짜 자기 글은 단 한 줄도 못 쓰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다.

그때 시영에게 말을 건네는 오진수.

한때 자신도 강태한의 고스트라이터즈였음을 밝히고

글 한 줄 쓰기 힘든 시영 자신을 위해

고스트라이터즈를 구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던진다.

이카루스 밑에서 함께 대필작가로 일하던 성미은의 글을 우연히 읽게 된 시영은

그녀의 글에서 짜릿함과 전율을 동시에 느끼고 몰입하다가

이내 그녀가 자신의 고스트라이터즈임을 깨닫는다.

 

 

 

 

  

 

시영은 미은과 만나기로 하고 집을 나서다

순간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하니,

오진수를 고스트라이터즈로 썼던 강태한 일당이었다.

강태한에 의해 감금된 채 타인을 몰락시키는 글을 쓰기를 강요받는 시영.

그와 그 주변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오진수가 시영에게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조언하는 부분에서

그야말로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김호연 작가님. 참 맘에 든다.

나를 읽는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고 빨리 결론을 알고 싶어 조바심을 내게 만들었다.

등단 4년차이지만 창작의 고뇌에 휩싸여 풀리지 않는 글쓰기와 가난을 품은 채

자신에게 닥친 기묘한 사건을 하나씩 돌파해나가는 젊은 소설가 김시영.

반전이 거듭되는 미스터리적 구성에

인간의 욕망과 그에 대한 끊임없는 탐닉이 살아 숨쉬는 세상에서

웹소설 플랫폼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이 어떻게 활개를 치는지,

재능 좀 있고 글 좀 쓴다 하는 이들이 그들에게 어떤 노리개로 전락하는지,

피 튀기는 그들의 싸움을 보고 있자니 일종의 판타지 소설을 보는 느낌이다.

 

 

  

 

 

 

 

고스트라이터즈가 세 번째 작품이라는데

첫 번째 작품 망원동 브라더스, 두 번째 작품 연적모두 구입해 읽어야겠다.

요즘 들어 한국소설이 정말 재미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더 쭉쭉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 그지없다.

외국 유명작가들 작품을 뛰어넘는 기발함과 몰입도에 또 한 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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