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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닷컴
소네 케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암살자닷컴
당신이 원하는 죽음, 즉시 배송해드리는 서비스!
누구라도 살인을 의뢰할 수 있고,
누구라도 입찰에 성공하면 살인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이 손을 뻗는다.
청부살인전문회사 '암살자닷컴'.
성공률 100퍼센트, 마감기한도 정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꾸며주는 맞춤형 살인 제공업체.
이 사이트에서 살인을 낙찰받는 청부살인업자들은 놀랍게도 소시민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사람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다른 가정을 파괴한다.
가정에서는 이혼당하고, 회사에서는 무능력하다고 멸시받는 형사는
아들의 사립학교 등록금을 위해 청부살인을 부업으로 삼는다.
남편의 실직으로 생활비가 빠듯해지자 사회복자사로 일하던 가정주부는
그저 딱 있어야 할 만큼의 돈을 위해 청부살인업에 뛰어든다.
그것뿐이다. 그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저 가족과 함께 평범하게 살기 위해.
나의 가족을 위해 남의 가족을 파괴했지만
결국 그들은 스스로의 삶을 파괴하게 되는 얽히고설킨 줄에 묶이고 만다.
자승자박의 벌을 받고야 만다.
클릭 실수로 10엔에 살인을 낙찰받는 순간에 경쾌한 메시지가 울린다.
‘축하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데 필요한 갖가지 도구를 파는, 그 이름도 거룩한 ‘승천시장’,
낙찰을 받기 위해, 낙찰받은 살인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부업자들에게
암살자닷컴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죽이고 싶은 일은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낙찰받은 일을 해내지 못한 경우, 청부업자는 징계를 받는다.
그 징계는... 암살자닷컴에 매이는 몸이 되는 것인데,
그로써 받는 임무는 전혀 유머스럽지 않다.
각각 독립적이지만 크게는 암살자닷컴을 둘러싼 벽에 갇힌 네 편의 에피소드에서
불길하고 우울한 유머가 뛰어나온다.
암살자닷컴이 내민 호의 또는 돈붕투에 깜빡 낚여
자신과 가족과 친구의 인생이 엉망이 되는 시스템.
어쩌면 타인의 지목으로 내가 표적이 될 수 있는 무서운 세계.
묻고 싶다.
"그래도 암살자닷컴에 가입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