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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녀 혹은 키스 ㅣ 사계절 1318 문고 109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17년 3월
평점 :
바다, 소녀 혹은 키스
첫사랑의 여덟 가지 맛
사계절문학상을 받은 최상희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방주>를 비롯해 <잘 자요, 너구리>, <고백> 등 단편 하나하나가
온전한 그릇에 담겨 제각각 고유한 맛을 낸다.
상처와 치유에 관한 개성적이면서도 내밀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지금껏 잊고 살았던 자신만의 진실한 감정을 꺼내 들게 한다.
작가는 이 작품집으로 2016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넓고 먼, 아득하고 어렴풋한 이미지의 ‘바다’와
설렘을 가져다 주는 단어 ‘소녀’ 그리고 달콤한 ‘키스’,
이 세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바다, 소녀 혹은 키스≫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여덟 편의 단편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사건의 파장으로 고통받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돌풍에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엄마와 그 뒤에 남겨진 소년,
교통사고로 십 년 동안 의식을 잃었다 스물다섯 살에 기적적으로 깨어나 일상을 살아가는 ‘나’,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상황에서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나’처럼
과거로부터 갑작스럽게 단절된 현실은
이들이 어떻게든 적응하고 견뎌 내야 하는 막막한 고독과 외로움의 시공간이다.
이 책은 모두가 자신을 과장되게 드러내려고 필사적으로 애써야지만
비로소 존재감을 인정받는 요란한 세상에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해지도록 조용히 다독인다.
십대 소년 소녀의 알콩달콩 속전속결 연애담을 기대하면 안 되는 책^^
최상희
지금처럼 제주 여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훌쩍 제주로 떠나 머무르는 여행을 했던 얼리버드 여행자.
지은 책으로 여행서 ≪제주도비밀코스여행≫, ≪사계절, 전라도≫ 등과
소설 ≪델 문도≫, ≪칸트의 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