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Halloween K-픽션 17
정한아 지음, 스텔라 김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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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Halloween

K-픽션 시리즈 17번째 책

 

 

 

 

 

 

 

 

 

 

 

 


부모의 이혼 후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세희.
두 사람은 된밥을 좋아하고 텔레비전 소리를 싫어하는 등
서로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별 무리 없이 잘 살아가고 있었다.
세희의 군과의 연애사건이 생기기 전까지는.

 

 

 

 

 

 

 

 

 

할머니는 세희도 모르게 투병 중이었다.
세희는 과감하게 할머니를 외면하고
군과 P 도시로 떠나 살림을 차린다.
군은 아이가 있는 유부남...
할머니의 반대에도 사랑에 미친 세희는 군을 선택한다.

사실을 알았더라면 떠나지 않았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때 나는 미쳐 있었으니까.

 

 

 

 

 

 

 

 

 

 


살아가는 것이 무섭다는 군의 절박한 목소리에 스며들어
군을 구해주고자 하고 자신 역시 그에게 구원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P 시에서의 생활에서도 여전히 군은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
군은 여름이 오기 전에 아내와 자식에게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라는 여덜 글자만 남긴 채...
그때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오래 전 자신을 떠난 아버지에게 전해들은 후
세희는 P 시의 삶을 정리하고 할머니의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 순간 눈을 떴을 때, 전부 떠나고 없었다.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떠나버렸다.

 

 

 

 

 

 

 

 

 

 

할머니의 유언장에서 드러난 아버지의 감춰진 형제 다니엘.
할머니의 사생아 다니엘은 장례식에 불청객으로 참석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아버지는 세희에게
'저 여자를 잘 지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곧 돌아가야 해요. 할로윈이라서요.
죽은 자들의 날이요.
한 해 중 영매들이 제일 바쁜 날이죠.

 

 

 

 

 

 

 

 

 

 

 

예전에 다니엘은 생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적이 있었지만 성과 없이 돌아갔단다.
이후 그녀는 대학을 그만두고 별과 카드 읽는 법을 배웠다.
생모의 죽음을 전해 듣고 찾아온 다니엘은
할머니가 세희에게 남긴 가게에서
붉은색의 빛바랜 블라우스를 하나 골라 입고는 아이처럼 기뻐한다.

 

다행인 건 당신의 무의식이 아직 자유롭다는 거예요.
그러니 곧 새로운 목표를 찾아갈 거예요.
단,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해요.

 

 

 

 

 

 

 

 

 

 

 

 

 

다니엘을 떠나 보낸 뒤 세희는
할머니가 했던 일을 잇기 위해 미애에게 도움을 청한다.
젊은 여자 둘이서 노파들의 옷을 파는 일을 해보자는 세희의 말에
미애의 남편 우식은 작은 눈을 반짝인다.

 

그들은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그것은 필경 쇼였다.
나는 그 젊은 부부의 친절함과 뻔뻔함, 용의주도한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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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과거와 미래를 보듬는 일을 하는
점성술사이자 타로카드 마스터 다니엘.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세희는
다니엘과의 만남 이후 삶을 향해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다.

 

주인공은 연인과의 이별과 소중한 이의 죽음을 접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일련의 상실을 극복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인간의 숙명을 깨달는다.


세희가 하도 담담하게 자신의 사연을 읊조리기에
나도 담담하게 읽었지만 완전 빨리 끝나버린 소설.
좀 더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K-픽션 시리즈 : 최근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
박민규 작가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가 첫 번째 작품이고​
정한아 작가의 『할로윈』이 17번째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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