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의 진심, 살아남은 자의 비밀
란즈커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참모의 진심 살아남은 자의 비밀

 

 

 

 

 

 

 

 

 

 

 

당나라 멸망 후 송나라 건국까지의 기간 동안을 510국 시기라 일컫는다.

이때는 천하를 호령하는 군주가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더불어 새로운 실세가 탄생하는 일 역시 그와 비례했다.

이러한 혼란기에 충신이 무엇이고 애국이 무엇이랴.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혹은 충심을 잘못 내보여

삼족이 멸하고 구족이 처형당하는 비참한 사태가 빈번한 그야말로 격변기였다.

 

 

 

 

출처 : 중국역대인물초상화

 

 

 

 

이 혼란의 시기에11명의 황제를 보필하고

가늘고 길게 즐거움을 누리던 이가 있었으니

'장락 선생'이라 자칭한 풍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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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리더가 가는 길이 광명정대하다면

그 뒤만 보고 쫓아가다가 넘어졌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계속 따라간다면 좋은 결실을 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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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함을 멀리하고 매사에 적당히 한다>

품성을 발바닥의 때보다 못하게 여긴 유수광이

비서 풍도에게 자신의 칭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풍도는 유수광이 황제가 될 수 없는 그릇임을 알았지만

"대업을 이루고자 하면 품성을 기르는 것 외에 술을 쓸 줄 알아야 한다"라고 답함으로써

유수광의 칼날을 비켜갔다.

 

 

 

 

 

 

 

 

 

 

 

 

 

 

 

<필요할 때만 솜씨를 발휘한다>

유수광을 떠난 풍도는

아버지 이극용의 복수를 위해 유주에서 병사를 일으킨 이존욱의 휘하에 들어갔다.

이존욱이 양나라와 대치 상태일 때 생사고락을 함께한 장수들과 끼니마다 함께 식사를 하니,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곽승도가 검소할 것을 진언하자 이존욱은 홧김에 군령장을 쓰라 풍도에게 명했다.

이때도 풍도는 이존욱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먹을 갈며 시간을 끌고는

"적들이 우리 군신의 불화를 기회로 삼지 않도록 하라"고 발언하여

이존욱을 깨우치게 한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면서 하늘과 시대에 조응한다>

이존욱이 칭제하고 후당을 세운 후 스스로 아첨꾼을 찾아 나섬에

풍도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나서지 않는 처세를 한다.

그러나 장승업, 방효유 등은 이존욱을 비방하여

본인의 목숨을 잃고 십족을 희생당한다.

이에 풍도는 "하늘에 순응하고, 시기에 따르고, 사람을 봐야 한다"

처세 원칙을 되뇐다.

부득이할 때 자신을 희생시킬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까지 끌여들여 죽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진지해져라, 인생은 놀이가 아니다>

거란을 제외하고는 이존욱의 적수가 없어지자

황제 이존욱은 연극에 심취해 직접 배우로서 나서기도 한다.

이에 배우의 위세가 높아지고 태감과 결탁하여 세태가 어지러워지자

풍도는 황제에게 "강산을 얻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라며

태종의 말을 교훈 삼을 것을 간한다.

그러나 황제는 방자하게 굴지 말라고 반응했고

이에 풍도는 부친상을 핑계로 사직서를 쓰고 낙향한다.

시간이 흘러 태감의 간교로 위기에 처한 이존욱이

풍도에게 조서를 내려 돌아올 것을 명한다.

그러나 풍도가 명을 받고 낙양에 도착했을 때

이미 황제는 이극용의 양자 이사원(명종)으로 바뀌어 있었다.

 

 

 

 

 

 

 

 

 

 

 

 

<집착을 버리고 지나치게 요구하지 않는다>

선비를 좋아한 일자무식 명종은 세 명의 재상을 두었다.

여러 해 동안 이사원을 따른 심복 안중,

문무에 능하나 강직한 성격 탓에 적지 않은 사람에게 미움을 산 임환,

그리고 검소한 생활과 겸손한 일 처리로 앞의 두 재상과 충돌을 빚지 않은 풍도였다.

풍도는 권세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도모하거나 파벌을 만드는 이들과는 거리를 두고

오로지 백성을 보살피려는 이사원 보필에 전념했다.

또한 풍도는 공이 없으면 녹을 받지 않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음으로써

약점을 만들지 않는 처세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갔다.

    

 

 

 

    

 

 

 

 

 

 

 

 

이후로도 풍도는 중원의 문화를 중시하는 야율덕광,

욕심 많고 어리석은 이종가 등의 리더를 만났을 때도

그들의 특성과 성향을 파악하여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하는 처세의 지혜를 보였다.

, 눈앞의 이익보다 청렴을 내세우며

다른 참모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무기를 지님으로써

각 리더들로부터 부름을 받은 것이다.

 

입심을 자랑하지 않고 용기를 뽐내지 않는다

본분을 지키고 성실하게 처신한다

한 번 참으면 풍파가 가라앉고 한 발 물러서면 하늘이 보인다

적당한 시기가 올 때까지 대기한다

누구나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온갖 풍도의 처세술이 책 곳곳을 수놓고 있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이 시대,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리더를 만날 수 있음을 자각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혼란과 격변의 시기에 자신만의 무기를 잘 갈고닦는 처세술로

30여 년 동안 열한 명의 황제 밑에서 살아남은 데다

일생 동안 길게 즐거움을 누린 풍도의 처세술이

작금의 시대에 꼭 필요한 이유겠다.

 

 

 

 

 

 

 

 

만약 리더가 가는 길이 광명정대하다면
그 뒤만 보고 쫓아가다가 넘어졌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계속 따라간다면 좋은 결실을 보기는 힘들다.

대업을 이루고자 하면 품성을 기르는 것 외에 술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적들이 우리 군신의 불화를 기회로 삼지 않도록 하라

하늘에 순응하고, 시기에 따르고, 사람을 봐야 한다

강산을 얻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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