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그린 - 정원 아래서 외 5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24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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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단편선, 그레이엄 그린.

'정원 아래서'를 포함 53편의 단편을 싣다.

 

 

 

 

 

 

 

 

작가가 1954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990년까지 펴낸 단편집 4권의 수록작 49편과

단행본 형태로 발표하지 않은 4편을 추가해 모두 53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총 964쪽이나 되는 일명 벽돌책.

들기도 벅차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린 작가는

한때 공산주의에 심취했고 가톨릭으로 전향하는가 하면

영국의 해외정보기관 'MI6' 첩보원으로도 일했다.

작품에 반미 성향을 드러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를 40년간 밀착 감시했다는 기록도 있다.

작가는 이런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정치·성·범죄·종교 등

현대사회의 인간을 둘러싼 광범위한 화두를 던지며

'20세기라는 장르의 최고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본인이 잘 쓴 단편으로 꼽은 ‘파괴자들’, ‘레버 씨의 기회’, ‘정원 아래서’, ‘8월에는 저렴하다’ 중

초기 작품에 속하는 '파괴자들'은

혼자 사는 동네 노인의 집을 때려 부수는 어린 갱단원들의 이야기다.

소년들은 집을 파괴하면서 발견한 지폐를 불에 태워버릴 정도로 맹목적이다. ​

대체로 우울한 어조인 초기 작품들은 '파괴자들'처럼 폭력적인 결말이 많다. 

 

 

 

 

 

 


후기로 갈수록 특유의 가벼운 필치를 잃지 않으면서

인간 내면을 파고들어 용서와 희망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후기작에 속하는 '정보부 지부'에서는 정보기관 근무 경험을 넉넉한 유머로 녹여낸다.

'국제우수레스토랑가이드'(IGGR) 심사관으로 일하던 주인공은 특수임무를 부여받는다.

레스토랑에서 같은 코스요리를 먹으며 관찰 대상자를 살피는 일.

몰래 지켜보는 주인공의 시선은 실감나면서도 익살스럽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대단히 흥미롭고 때로 위험스럽기까지 한 직업에서 은퇴해야만 했다.

식욕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평생 25편의 장편소설을 쓴 작가는

상대적으로 열린 결말이 필요한 단편을 쓰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 단편의 열린 결말을 대하는 나도

그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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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소개

21가지 이야기
 파괴자들 / 특별한 임무 / 외설 영화 / 설명의 암시 /
 사기꾼이 사기꾼을 만났을 때 / 일하는 사람들 / 아, 가엾은 몰링 / 피고 측 주장 /
 에지웨어로 인근의 작은 극장 / 다리 저쪽 / 시골 드라이브 / 천진한 아이 /
 지하실 / 레버 씨의 기회 / 형제  / 즉위 25년 기념제 /
 하루를 버는 것 / 나는 스파이 / 확실한 증거  / 두 번째 죽음 / 파티의 끝

 

현실감
 정원 아래서 / 모랭과의 만남 / 이상한 시골 꿈 / 숲에서 발견한 것

 

남편 좀 빌려도 돼요?
 남편 좀 빌려도 돼요? / 뷰티 / 회한 삼부곡 / 작은 여행 가방 /
 영구 소유 / 8월에는 저렴하다 / 충격적인 사고 / 보이지 않는 일본 신사 /
 생각하면 끔찍한 것 / 크롬비 선생 / 모든 악의 근원 / 점잖은 두 사람

새로운 단편들
 축복  / 전투의 교회 / 팔켄하임 박사님께 / 국경의 저쪽

 

해제
옮긴이의 말―인간의 내면을 찾아가는 가열한 탐험
그레이엄 그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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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꾸준히 500단어씩 써 내려가며 분량을 채우면 그날의 글쓰기를 그만두었다는 그린.

이 책『그레이엄 그린』의 테마는 순수라고 하는데,

일면으로는 타당하다고 생각되고 일면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두 사람은 아무 이유 없이 사랑에 빠졌다. ​

2펜스를 아끼려고 앉은 공원 벤치에서, 자신들은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고서

낡은 사기 수법에 자신들의 수법을 첨가할 계획을 세우는 동안 사랑에 빠진 것이다.



 

목차를 훑다가 제일 먼저 읽은 단편은

'사기꾼이 사기꾼을 만났을 때(When Greek Meets Greek)'이다.

제목도 끌렸거니와 분량도 가볍게 시작하기 좋아서 고른 단편이다.

내용이 내 예상과 맞아떨어진 데서도 읽는 즐거움을 느꼈다고나 할까.  

 

 

 

 

 

 

 

 

한꺼번에 읽고자 하는 부담감을 가지지 말 것.

시간을 넉넉히 잡고 읽고 싶은 것부터 맘대로 읽을 것.

이 책은 "몇 권의 좋은 책들"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 그린,

소설가, 극작가, 평론가로서 '시대''인간'을 기록한 그린의 작품을 만날 소중한 기회겠다.

 

 

 

 

 

 

 

 

 

 

 

 

 

 

 

 

 

 

두 사람은 아무 이유 없이 사랑에 빠졌다. ​​2펜스를 아끼려고 앉은 공원 벤치에서, 자신들은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고서 낡은 사기 수법에 자신들의 수법을 첨가할 계획을 세우는 동안 사랑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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