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아리 폴먼 각색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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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그래픽 노블









 

안네의 일기 그래픽 노블

안네 프랑크 지음, 아리 풀만 글,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흐름출판 펴냄

 

 

 


 

숨어 지내는 게 어떤 기분인지 궁금하지?

사실은 나도 아직 잘 모르겠어.

이 집에선 마음이 편해질 것 같지 않아.

 

 

 

 

안네의 엄마는 우울할 때 "세상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떠올리며 네가 그렇지 않다는 데 감사"하라고 말하지만 사춘기 소녀에게 그런 주문은 말도 안되는 것이었죠. 안네 프랑크 는 엄마의 조언을 귓등으로 흘려듣기도 하고 그런 말을 진지하게 하는 엄마를 속으로 무시하고 조롱하고 우습게 여겨요. 게다가 말 잘 듣고 착한 큰 딸만 싸고 도는 엄마에게 반감이 강했죠. 한없이 인내하는 엄마의 모습은 안네에겐 비판하고 반항할 거리밖에 되지 않았어요괴로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린다고 뭐가 달라지겠니? 더 괴롭지 않겠어? 안네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어요용기와 신념이 있는 사람은 불행에 짓눌려 비참하게 죽지 않아.

 

 

숨어 지낸 지 2년이 되어가던 어느 날, 안네의 식구와 함께 숨어 지낸 사람들에게 식량 배급표를 제공해준 사람들이 체포되어요. 암사장에서 물건을 구해주던 사람도 독일군에게 끌려갔죠. 그래서 은신하는 일동에게 식량 사정은 최악이 되었고 은신처 근처에 비행기가 떨어지고... 그러다가 8명이 함께 지내는 은신처 창고에 도둑이 든 걸 알게 됐어요. 페터와 도둑의 눈이 딱 마주쳤죠. 페터도 신고하지 못하고 도둑 역시 고발하지 못했지만 지나가던 행인이 신고했을까요, 경찰이 들이닥쳐요. 경찰은 건물 여기저기를 수색하고 비밀의 문인 회전 책장을 살피는 동안 조용히 있어야만 했던 여덟 개의 심장은 마구마구 뛰었죠. 여기서 들킨다면 모두 수용소로 보내질 테고... 그 이후는 상상도 하기 싫었죠.

 

 

 

 





 

어찌 됐든 1942년이 나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어.

버림받았다고 느낀 적도 많았어.

 

 

 

 

194466일 드디어 상륙작전이 시작됐어요. 수많은 항공기, 병력과 폭탄, 함선... 안네는 상륙작전으로 아군이 가까이 왔다는 것, 독일군이 너무 오랫동안 자신들을 탄압하고 위협해왔기에 아군의 출격 소식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에요. 어쩌면 3~4개월 후에는 다시 학교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죠.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어른들 눈에는 못된 망아지 엉덩이에 뿔난 것처럼 보이던 안네 프랑크. 어쩌면 안네의 강인하고 때론 제멋대로처럼 보이는 성격은 자의식이 무척 강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궁극적으로 자신의 성격은 자신이 형성하는 거야. 안네 프랑크 가 유대인을 핍박하던 나치 치하에서 숨을 죽인 채 숨어 살아야 했던 나날을 기록한 일기 "안네의 일기". 우리 어렸을 적 해보았던 내 물건에 이름 짓기를 안네는 소중한 일기장에 적용했어요. 일기장 '키티'는 전쟁의 기록이라기보단 사춘기 소녀가 어떤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담은 성장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부모에 대한 원망과 감사, 언니에 대한 질투와 동경,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 어른들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죠마음 깊은 곳에선 젊은이가 노인보다 고독하다"현대의 젊은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이를 키티에게 털어놓은 안네. 안네가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속된 말로 '한자리 했을' 텐데요이런 상황에서 내가 꿈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이야.
 

 

전쟁으로 자유를 잃고 청춘을 감금당한 안네 프랑크. 이런 비극의 역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또 다시 되풀이되고 있어요. 전쟁은 일으킨 쪽도 당하는 쪽도 그 상처가 우리가 어느 정도를 상상하든 감히 그만큼이라고 한정지을 수 없을 만큼일 텐데요. 평화로운 세상, 아름다운 위아더월드였으면 좋겠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잔인무도한 시절이 끝나고 평화롭고 평온한 세상이 다시 돌아올 것 같다 며 희망가를 부른 안네 프랑크의 기록 "안네의 일기", 아리 폴만이 각색하고 데이비드 폴론스키가 그림을 그린 "안네의 일기 그래픽 노블"로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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