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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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김진옥 소지현 경이로운 식물 이야기

 

 

 



 

 

 


극한 식물의 세계: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 소지현 글, 전태형 일러스트, 다른 펴냄

 

 

 

 


식물은 참으로 경이로운 생물이라는 머리말에 나는 반박해본다. 식물은 참으로 무서운 생물이다. 풀들이 우거진 곳을 걸어야 할 때면 나는 바짝 긴장한다. 혹시 저 우거진 풀들 중 무언가가 나를 공격하진 않을까, 내 발을 걸어 넘어뜨리진 않을까, 내게 어떤 독성물질을 뿜진 않을까... 나만 그런 걱정에 휩싸이는 걸까? 제법 할 법한 걱정 아닌가? 기우라굽쇼?

 

 


가장 기이하게 가장교활하게 가장 열정적으로
도무지 믿기 어려운 식물의 삶

 

 

 



 

 


현재 12월 31일인 지구는 1월 1일 0시에 탄생했다. 엄청 오랜 후인 11월 24일, 식물이 이끼식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11월 27일, 관다발을 가진 고사리식물이 등장했다. 이 고사리식물은 12월 초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식물이 되었다. 12월 20일에는 공룡과 함께 겉씨식물이 지구를 대표하는 생물이었다. 그리고 12월 말인 신생대, 즉 지금 지구상에서는 속씨식물이 번성하고 있다. 11월 24일이라면 4억 6600만년 전, 11월 27일이라면 4억 2800만년 전, 12월 20일이면 1억 3800만년 전... 감 안 잡히는 숫자들이다만 어쨌든 우리 지구와 지구상 생물들은 새로운 1월 1일을 무사히 맞을 수 있으려나!

 

 


 




 

 


지구의 운명이 어떻든 간에 대멸망의 시기를 이겨내고 여전히 지구상에 만연한 식물들의 생명력을 보자면, 감탄은 나올 법하다. 포자로 번식한 이끼식물, 관다발을 갖춘 고사리식물, 종자로 번식하는 겉씨식물, 씨방과 꽃이 있는 속씨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들은 어쩜 그리 강인하단 말인가. 처음 지구상의 생명이 바다에서 생겨났으며 식물 역시 바다에서 태어났으니 녹조류다. 이 녹조류는 물 밖으로 나오면 말라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돌연변이라는 것은 언제든 생겨나기 마련! 물 밖으로 나온 이끼식물은 햇빛을 더 많이 받고자 함으로써 물을 끌어올릴 통로인 관다발을 갖춘 고사리식물로 진화한다. 햇빛을 갈구한 고사리식물은 급기야 나무로까지 발전했고, 거대한 숲을 이뤘다. 그러나 중생대와 함께 멸종. 그리고 또 한 번, 위대한 돌연변이가 등장하니, 종자식물이다. 이 종자식물은 꽃가루와 씨앗으로써 바람을 타고 육지 구석구석으로 날아가 지구를 정복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씨앗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씨방'을 가진 속씨식물이 등장한다. 꽃받침, 꽃잎, 암술, 수술로 이루어진 속씨식물의 꽃은 단 하나의 목적인 '번식'을 위해 움직인다.

 

 

 

 


 

 


46억 년 지구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극한 식물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미친 적응력

 

 


김진옥 소지현 저자는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놀랍고도 신기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극한 식물들은 치열한 삶의 결과로 그곳에 있다고 극찬한다.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쟁해온 진화의 결과로서 그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생존에 유리한 특성은 점점 극대화되고 생존에 불리한 특성은 계속 퇴화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9년 만에 꽃을 피우고 이틀 살고 죽는 시체꽃 타이탄 아룸, 잎도 뿌리도 없지만 꽃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자그마치 116미터에 달하는 가장 키가 큰 식물 레드우드, 진화를 거친 극강의 미니멀리즘을 보이는 가장 작은 식물 남개구리밥, 1시간에 3.8센티미터씩 하루 최대 91센티미터까지 자라는 죽순대, 8년에 3센티미터 정도로 가장 느리게 자라는 변경주선인장, 다른 식물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살아남는 교살자 무화과나무, 무려 동물을 포획하는 경이로운 식충식물, 가장 오래 사는 나무 브리슬콘소나무... 그리고 표지 속 저 식물은 극한의 땅 화산섬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식물 진화의 살아 있는 표본 오히아 레후아!


99퍼센트를 잃어도 극적으로 부화하는 경이로운 투지를 보이는 극한 식물의 세계를 크기, 속도, 힘, 환경, 시간의 분류로 접하는 동안 아, 또 소름. 한편으로 우리 인간은 왜 이렇게 나약한가 하는 슬픔이 밀려왔다. 정적이고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육식을 하고, 산불을 부추기며, 원자폭탄도 견디는 상식 밖의 한계를 보여주는 식물의 세계. 김진옥, 소지현 저자의 쏙쏙 들어오는 설명은 물론, 전태형 저자의 감각적인 일러스트 보는 맛도 좋은 재미있는 생명과학 추천도서. 일러스트식물책 "극한 식물의 세계"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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