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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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린 에세이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_인류세 리뷰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_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뒤란 펴냄

 

 


우리 인류는, 아니 나는 혹시 살아생전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할까? 딩동댕동. 사실 지구의 종말이나 인류의 종말을 생각하자면, 나는 엄청난 낙천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한다. 아, 나의 감정 리뷰는 미뤄두어야겠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빙하는 녹고 있고 각종 감염병이 몰려오고 미치광이는 전쟁을 벌이고 경제는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최근 들어 우리가 전쟁이나 인공지능 혹은 감염병이나 기후 위기 또는 생태계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를 얼마나 많이 접하고 있는가! 그런데 어쩌면 경제적 쓰나미에 휙 돌아버린 사람들이 난동을 벌이다 어느 새 트리거를 건드릴지도 모른다. 이것 때문이든 저것 때문이든 25만 년 동안 하나의 종으로 존재해왔던 우리 현생 인류는 지금, 우리가 멸종으로 내몬 도도새나 자이언트 나무늘보처럼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다는 긴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자, 누굴까!

 

 

우리는 너무나 강하지만 동시에 충분히 강하지는 않다.

 

 

 

인류세가 뭐지? 내가 모르는 세금이 생겼나? 아, 부끄럽지만 그리 생각했다. 찾아보니 인류세란 노벨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의 화학자 크뤼천이 2000년에 처음 제안한 용어란다.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였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라는 새로운 지질시대 개념... 한번에 팍 이해되지는 않는다 싶다가, 퍼뜩 눈에 들어오는 설명을 찾았다. 지질시대를 연대로 구분할 때 기(紀)를 더 세분한 단위인 세(世)를 현대에 적용한 것! 아하. 몇 기 몇 기를 더 세분화해 몇 기 몇 세~ 이런 식으로 가는 건가 보다. 존 그린의 정의에 따르자면, 인류세란 현재의 지질시대를 가리키기 위해 제안된 용어다. 그렇다면 지금 시대에 대한 리뷰인가?

 

 




 


신생대 제4기 홍적세, 지질시대 최후의 시대이자 현세인 충적세, 전혀 새로운 시대. 어쨌든 다른 새로운 지질시대가 도래했다는 뜻에서 등장한 개념이 인류세! 아이고 두야? 인류세는 단순히 보자면, 크뤼천이 제안한 2000년 안팎을 그 시작으로 친다. 그런데 이런 거 필요없다. 존 그린의 논픽션 "인류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에 붙은 '인류세 리뷰'라는 말에 너무 얽매여 책을 과학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달까. 

 


이 책은 그야말로 현 시대의 각종 것들에 대한 리뷰다. 지구라는 행성의 운명을 틀어쥐고 있는 시대인 '인류세'를 살아가는 데서 자연스레 겪었던 일들을 풀어놓은 것이다. 그저 삶과 죽음, 지구, 인류를 탐구하기 위해 지극히 인간적인 기운을 풍기는 주제들을 등장시킨 인문에세이인 셈이다. 이 리뷰들에 존 그린은 개인적 경험과 삶의 자취를 잘 녹여내고 있다. 그런데 마치 신변잡기인가 싶은 2021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논픽션 분야 최우수도서 수상작 "인류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_인류세 리뷰"의 밑바닥에는 지구에 대한 통찰과 사유가 담겨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우주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우주의 유일한 존재다. 우리는 지구의 기후와 생물종의 다양성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 하지만 그것들을 다시 재편할 방법을 선택할 정도로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인류세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인류에 의한 자연환경 파괴를 들 수 있다. 그동안 인류는 끊임없이 지구환경을 훼손하고 파괴함으로써 인류가 이제까지 진화해 온 안정적이고 길들여진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직면하였다. 엘니뇨·라니냐·라마마와 같은 해수의 이상기온 현상,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물리/화학/생물 등 지구의 환경체계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 이로 인해 우리 인류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면서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는데, 인류세는 환경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재 인류 이후의 시대를 가리킨다. 인류로 인해 빚어진 시대이기 때문에 인류라는 말이 붙은 것이다.

 

 




 




당장 우리에게 닥친 감염병으로도 세상은 휘청였다. 아직 인류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여러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바이러스는 그 정복이 요원하다. 그리고 요즘 거의 매일 등장하는 기후 위기에 대한 보도는 사태의 심각성을 예측한 인간들의 엄청난 경고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불감증을 겪는 느낌이다. 어쩌면 인류라는 하나의 종이 이미 지구를 96퍼센트 이상 차지함으로써 공룡이 겪었던 대멸망의 시기에 이미 접어들었다는 회의론 때문에 포기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 역시 두렵지만 낙천주의자적인 성격을 살려보기로 한다. 인류가 모질게 겪은 참사를 어떻게 이겨냈는가를 떠올리기로 한다.

 


'나는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지 않다고 믿기로 했으며, 끝은 오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다가오는 변화에도 살아남을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 믿기로 했다'는 저자 존 그린의 말이 새삼 와닿는다. 우리에게 추억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통해 작은 실천을 촉구하는 존 그린. 그 실천이 변화를 일으키고 희망을 불러올 수 있음을 깨우쳐주는 책. 인간 중심 행성에 관한 풍부하고 경이로운 탐구서, 존 그린의 감성 가득한 인문에세이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_인류세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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