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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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신승은의 밥상 일기,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손수현, 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펴냄







'비거니즘 이퀄 채식주의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채식의 세계가 이리 광활한지 오늘 처음 알았다. 채식을 하면서도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느냐에 따라 플렉시테리언, 폴로 베저테리언, 페스코 베저테리언, 락토오보 베저테리언, 락토 베저테리언, 비건까지 세세히도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고기 안 먹는 사람들을 그냥 비건이라고만 하면 안 될까? 나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으로서 이 용어들이 혹시 시험에 나올까 무섭다:)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배우 손수현과 뮤지션 신승운이 번갈아 쓴 비거니즘 에세이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어쩌다 다세대 주택의 위아래 층에 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비슷한 연령대에 영화감독이고 프리랜서라는 공통점이 있더란다. 거기에 비건이라는 강력한 공통분모까지. 사실, 음식은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으라고 교육받아온 세대로서 왜 굳이 비건을 지향하는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그러다 등장하는 메뉴들에 침을 꼴깍 삼킨다. 고기가 없어도 이렇게 맛난 음식들이 나오는구나!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었던 두부는 나에겐 완전 만만한 음식이었는데 최근 좀 꽂힌 경향이 있다. 영양을 따지고 말고 할 것 없이 그냥 먹다 보니 식감도 좋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더라 하는 음식이랄까. 이 두부는 저자들에겐 비거니즘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두부는 고양이로소이다'라니!










목차 부분은 마치 앨범 트랙 소개처럼 꾸며져 있다. A side와 B side로 나뉘어 있는데 A side는 주로 음식에 관한 에세이다.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나물들이 쫘르르 등장하다가, 김밥에 감자볶음, 잡채에 수제비, 겉절이 등. 아, 나 지금 또 침 고인다. 냉큼 B side로 넘어가면 손수현, 신승은 저자의 일과 관련한 먹고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거니즘으로서 살면서 먹고 입는 일은 물론, 삶의 방식이자 철학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이다. 사실 어떤 깨달음으로 인해 갑작스레 비건을 지향하게 되었다 한들, 그 과정이 참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마 나한테 비건하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랑 안 놀고 싶을 거라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니까. 


여튼 혼자 하기엔 버거운 비건을 신승은은 손수현이 내밀어준 보이지 않는 손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손수현도 처음부터 비건이었던 건 아니었단다.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채식을 시작한 거라고. 계기야 어찌 됐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비건을 지향하고 난 후 점점 보이고 들리게 되었다고. 










'비건'임을 밝힌 이들에게 정말 냉소적으로 해댔던 질문 또는 비아냥이 '식물은 안 불쌍하냐'였다는 게 떠오른다. 솔직히, 나도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게 아님을 고백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기가 좋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고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 고기를 안 먹으면 되는 거다. 누구의 식생활에 호통할 일도 비웃음을 던질 일도 없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각자의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되기 때문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썰고 볶고 무치며 반짝이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배우 손수현과 뮤지션 신승은의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지금의 목표는 <계속>이라는 그들에게 응원을 던진다.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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